[스포츠 현장은 광고 전쟁터]해외 스포츠 광고전쟁… 170억 쏴야 EPL 팀 스폰서 명함

입력 2013-04-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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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 간의 경기 장면. 맨유의 스폰서 AON과 첼시의 스폰서 삼성 로고가 선명하다. (사진=AP/뉴시스)
삼성, AON, 에미리트 항공, 이티하드 항공, 스탠다드 차타드, 에어 아시아, 창 맥주….

열거한 이름들을 보고 단번에 이들의 공통점을 알아낸다면 당신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열렬한 팬일 것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팀들의 유니폼에 새겨진 스폰서 기업들이다. 그리고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면 구단 스폰서로서는 더 이상 반가운 일이 없을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는 세계 약 200개국에 송출되고 있으며 5억명 이상의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한 리그다. 그들을 상대로 기업이 광고를 한다면 해당 기업은 단순히 6000만명 남짓의 영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약 5억명에 달하는 거대한 집단을 상대로 광고를 하게 되는 셈이다.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스폰서가 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 물론 이름이 잘 알려진 명문 구단의 경우 그 액수는 연간 1000만 파운드(약 169억원)를 훌쩍 넘는 경우도 다반사다.

물론 이는 프리미어리그 소속 구단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이른바 빅리그에 속하는 구단들은 액수의 차이만 조금씩 있을 뿐 스폰서 유치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조달 한다.

국내 프로구단들은 주로 모기업이 메인스폰서를 맡아 자금을 지원한다. 홈경기장은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소유한 채 구단에 임대하는 형식인 만큼 유럽이나 미국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을 기대하긴 힘들다. 야구장 내 광고 역시 소유권이 연고 구단이 아닌 지자체에 있는 만큼 공격적인 광고 유치도 어렵다.

구단 자체가 하나의 기업인 유럽이나 미국 프로스포츠 팀들은 철저하게 기업적인 마인드를 가진다. 구장 내 광고는 물론 경쟁적으로 스폰서를 유치하고, 심지어 구장 명칭권까지 판매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광고는 종종 스포츠의 순수성 추구라는 측면으로 인해 마찰을 빚기도 하고, 과도한 상업화를 막기 위해 규제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독일의 명문 축구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02년부터 도이치 텔레콤(Deutsche Telekom, 독일 통신기업)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간 2000만 유로(약 286억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부담하는 도이치 텔레콤은 경기복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양말에도 기업 로고를 포함시켜 논란이 된 바 있다. 분데스리가는 유니폼 상의에만 스폰서명을 넣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더 이상 스포츠 이벤트는 상업적인 측면을 배제하고 생각할 수 없다.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기업과 그에 반해 스포츠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노력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거부감 없이 어떻게 더 많은 광고를 노출하고 더 많은 광고를 유치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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