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살아야 경제가 산다]저성장 저금리시대 ‘맞춤 상품’ 개발해야

입력 2013-04-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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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부동산·원자재 등 대안투자 나서… 안정적 수익으로 투자자와 신뢰 구축 필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시장위축 △경쟁심화 △양극화 라는 3각 파도에 시달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4∼12월)까지 자산운용사 84개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33곳(39.3%)이 적자로 나타났다. 상위 10곳의 순이익은 2429억원으로 전체 순이익(2920억원)의 83.2%를 차지했다. 즉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된 것이다. 상당수 운용사들이 기존 영업방식으로는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 대안투자 등 특화전략으로 돌파구 찾아야 = 역설적인 얘기지만 주식형펀드에만 매달리지 않을 때 체질개선에 성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전문가들은 대안투자에 적극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대안투자의 사전적 의미는 주식이나 채권을 제외한 모든 투자대상을 뜻하는 것으로 헤지펀드, 부동산, 원자재, 금 등이 해당된다.

다행히 최근 일부 운용사들이 체질개선을 위해 대안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은 최근 국내 최대 해원자원개발 PEF(사모펀드)의 1차 딜을 완료시켰다.‘포스코우리이아이지글로벌PEF'의 무한책임사원(GP)으로 포스코가 해외 투자시 매칭해 투자하는 코파펀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것이다.

현대자산운용도 장기 수익을 위한 다양한 대안투자형 상품을 기관 투자자들에게 제공 중이다. 최근 2년간 현대자산운용이 국내외 상업부동산에 투자한 딜은 시카고 쓰리퍼스트 내셔널 플라자 빌딩(1500억원 규모), 런던(1160억원), 송도IBS(1430억원)등 수 천억원에 달한다. 항공기, 선박 등 실물 투자 펀드도 각각 880억원, 940억원 규모로 설정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일찌감치 ETF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업계 1위를 수성했고 최근엔 해외 운용쪽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작년 말 삼성자산운용과 연기금 풀 공동 주간사로 선정된 한국투신운용은 최근 연기금투자풀운용본부를 구성해 기관자금 사수작전에 올인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 환매 위기에서도 채권형 펀드 1위(8조 1112억원), ETF순자산 2위(3조원)를 기록중이고, 대체투자인 PEF운용 규모도 1조 5000억원에 이른다.

◇ 매니저들도 매너리즘 벗어야 = 금융업은 신뢰를 먹고 사는 산업이다. 전문가들은 보릿고래를 걷는 펀드시장이 업그레이드 되려면 투자자와 신뢰구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 실장은 “금융위기 이후 실상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이나 유인할 상품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며 “고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형펀드의 시대가 지나간 만큼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다변화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한 저성장 저금리 시대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낸다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 실장은 “저금리 시대엔 은행예금 보다 중위험 중수익 구조의 플러스 알파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는데, 최근 해외 채권펀드나 인컴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매너리즘에 빠진 펀드매니저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상품마케팅 총괄 임원은 “아직도 일부 매니저들은 주식을 사면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을 갖고 전통적인 고성장 고수익 구조의 틀에서 못 벗어나는거 같다”며 “다양한 자산과 상품 발굴은 물론 판매사와 투자자들의 니즈를 고려하는 스타일 포트폴리오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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