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조망권 전성시대…“프리미엄만 수천만원”

입력 2013-04-0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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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공급된 ‘광진 아크로텔’ 오피스텔. 전용 30㎡ 이하의 소형 세대 분양가가 2억원 안팎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평균 21.7대 1의 경쟁률과 함께 계약 일주일 만에 100% 계약률을 기록했다. 건물 전면에 통유리 방식의 커튼월을 적용해 탁 트인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한 결과, 오피스텔 공급 과잉 속 싸지 않은 상품이라는 약점을 안고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그 동안 조망권은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향후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며 아파트의 주요 선택 기준으로 작용해 왔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오피스텔 투자에도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 오피스텔은 교통, 입지 등의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상품의 특성상 대체로 삭막한 도심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업무용보다 주거용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오피스텔 입주민도 쾌적성과 삶의 질을 따지는 분위기가 형성, 조망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월임대료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일산신도시 호수공원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장항동 ‘중앙하이츠빌’의 경우 같은 전용 35㎡라도 조망이 가능한 세대는 보증금 500만원에 월임대료가 70만원인 반면, 조망이 불가능한 세대는 월세가 60만원으로 10만원이나 낮다.

매매가도 높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한강 조망 오피스텔로 유명한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대우 트럼프월드3차’ 전용 48㎡의 경우 조망 여부에 따라 매매가가 2억2000만원과 2억원으로 10% 벌어져 있다. 가격이 비싸도 보증금 1000만원에 각각 월세가 80만원, 65만원으로 차이를 보이다 보니, 수익률 확보에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인근 J부동산 관계자는 “월세가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조망권 갖춘 오피스텔을 찾는 세입자들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매가도 올라가는 추세”라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임대료를 받아서 좋고, 향후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시장에도 조망권이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조망권을 확보한 단지들의 분양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우건설이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IBD) G1-2블록에서 공급 중인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는 송도의 허파라 불리는 40만㎡ 규모의 센트럴파크 조망이 가능하다. 또 서해와 도심 등도 함께 내려다볼 수 있어 오피스텔로는 드물게 트리플 조망권을 갖췄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이 약 400m 거리로, GCF 사무국 입주가 예정된 아이타워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총 1140실, 전용 25~57㎡로 구성됐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오피스텔을 선택하는데 있어 교통, 입지, 편의시설, 배후수요 등의 조건은 기본이고, 이제는 쾌적성과 조망권까지 확보한 단지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며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시티의 경우 공원과 바다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는 특화 평면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영이 서울 강남보금자리지구 7-15블록에서 공급 중인 ‘강남 지웰홈스’는 단지를 대모산과 범바위산이 에워싸고 있어 그린 조망이 가능하다. 건물 일부에 테라스를 도입해 입체적으로 설계한 외관이 특징이다. 서울지하철 3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수서역이 차량 2분 거리이며, 강남업무지구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 전용 20~48㎡, 전체 691실 규모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일대 대우건설이 분양한 ‘천호역 푸르지오 시티’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오피스텔이다. 35층 높이의 초고층으로 지어져 27층 이상 일부 가구에서 조망권을 확보한 것. 강동첨단업무단지가 인접했으며, 서울지하철 5호선 천호역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천호역세권에서는 7년 만에 신규 분양된 오피스텔로, 전용 24~27㎡, 총 752실로 이뤄졌다.

최근 힐탑건설이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선보인 ‘힐탑 더블시티’는 광안리해수욕장과 광안대교를 바라볼 수 있다. △오피스텔 전용 26~29㎡, 418실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37~49㎡, 298가구로 구성돼 있다. 부산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수영역 지하통로와 바로 연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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