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직 포기' 김종훈 고백 파문 “마녀사냥...나는 스파이, 아내는 매매춘 연루자”

입력 2013-04-0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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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국적 논란 등으로 자진 사임한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 때문에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내정자는 ‘한국에서 돌아오다, 국수주의에 의한 좌절(A return to South Korea, thwarted by nationalism) - 새로운 세상의 오래된 편견(Old prejudices in new world)’이라는 제하의 기고에서 “현재 (한국의) 정치와 비지니스 환경에서는 아웃사이더(outsider)인 내가 장관직을 수행할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져 사임했다”고 적었다.

그는 “정치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져본 적이 결코 없었던 내가 그런 (장관직을 수락한) 결정을 한 것은 좀 순진했다(a bit naive)”면서 “정ㆍ관ㆍ재계에서 변화에 저항하는 세력들은 주로 내 국적과 충성심 부족을 문제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마녀사냥(witch hunt)’에 비유할 수밖에 없는 독기서린 공격은 인터넷과 주류 언론 매체가 마찬가지였다”면서 “예를 들면 나는 스파이였고, 가족도 마찬가지여서 내 아내는 매매춘에 연루됐다는 식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주의의 무게(value of nationalism)에 대한 교훈을 얻었다며 이민자들은 둘 이상의 나라를 가졌다고 말했다. 김 전 내정자는 “미국 이민자로서의 내 인생은 14살에 시작됐다”며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로 대학 졸업 후 성공 가도를 달렸다고 소개했다.

김 전 내정자는 “미국에 대한 나의 사랑은 깊고 강하기 때문에 이런 미국의 축복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고, 이는 이 나라에 봉사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라며 “그러나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도 항상 사랑해 왔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이 ‘아시아의 호랑이’로 고속성장한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한국의 10대 재벌기업이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하지만 이들의 고용 규모는 전체의 6%에도 못 미치는 등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가격경쟁력 유지 등을 위해 생산시설을 외국으로 옮기고 있고, 대학 졸업자 실업률이 지나치게 높고, 중국과 인도 등 이웃국가들의 부상으로 위협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전 내정자는 “21세기에 가장 성공하는 국가와 경제는 국적과 관련된 오랜 편견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출생지에 관계없이 능력있는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이민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한국도 그런 나라가 될 것이고 새 부처(미래창조과학부)는 그런 길을 닦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자신의 아픈 경험이 이를 위한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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