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업 부도]금융권, 불안감 급습…ABCP만기 상반기 집중·직접피해액 2365억

입력 2013-03-13 17: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용산국제업무지구(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로 치달으면서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용산사업에 얼마나 많은 돈이 흘러갔는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직접 피해액은 2365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올 상반기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만기가 무더기로 몰려 있어 용산개발 좌초의 방아쇠가 당겨진 셈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용산 개발사업의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이하 드림허브)에 재무적 투자자로 출자한 금융기관은 모두 5곳이다. 투자비율은 23.65%에 달한다. 드림허브의 자산이 1조원이어서 금융기관의 총투자액은 2365억원으로 추산된다. 가장 많이 투자한 곳은 KB자산운용으로 1000억원 규모다. 이어 푸르덴셜생명 770억원, 삼성생명 300억원, 우리은행 200억원, 삼성화재 95억원 순이다. 드림허브가 최종 부도로 처리되면 투자금 전액은 그래도 날린처지에 놓인다.

투자금을 회수할 장치는 있다. 투자자들이 코레일과 투자금 반환청구약정을 체결한 것이다. 그러나 용산사업이 끝내 좌초되면 코레일도 심각한 타격을 받게 돼 투자금 환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금융기관들이 다른 투자자나 사업자들에게 대출·지급보증을 한 것까지 포함하면 전체 피해 액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점이다.

또한 국내 PF 대출의 만기도 올해 상반기에 대거 집중되면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올해 PF 관련 ABCP의 만기도래액은 26조9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22조4000억원(83.3%)의 만기가 상반기인 1~6월에 집중됐다. 이날 디폴트가 선언된 용산개발의 ABCP는 이달 만기도래액의 3분의 1 정도인 1조1000억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대형 건설사 등 지급보증 회사의 이름을 믿고 ABCP를 마구 발행했는데, 막상 나타난 현실은 사업성이 나쁘면 안 되는 곳도 많다"며 용산개발이 대표 사례라고 지적했다.

한편 ABCP와 마찬가지로 금융권의 PF 대출이 올해 상반기에 9조원 넘게 만기가 돌아온다는 점도 우려를 증폭시키는 요소다. 다음달 3조1000억원을 비롯해 5월 4조5000억원, 6월 1조8000억원의 PF 대출 만기가 예정돼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PF 대출 잔액 13조원의 72.3%가 앞으로 3개월 안에 도래하는 것이다.

대형 PF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은행들의 PF 대출 잔액 23조3000억원 가운데 2조원(약 8.9%)은 이미 부실화 된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PF 대출 연체율도 지난해 말 4.88%에서 올해 1월 말 5.19%로 상승했다.

.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그 많던 카드 모집인 어디로…첫 5000명 선 붕괴
  • '주가 급락' NCT·김희철 원정 성매매·마약 루머…SM 입장 발표
  • 밀양 성폭행 가해자들 현재 상황…"난 숨겨달라"며 적극 제보 중
  • 항상 화가 나 있는 야구 팬들, 행복한 거 맞나요? [요즘, 이거]
  • 지난해 '폭염' 부른 엘니뇨 사라진다…그런데 온난화는 계속된다고? [이슈크래커]
  • 김호중 후폭풍 일파만파…홍지윤→손호준, 소속사와 줄줄이 계약 해지
  • KFC, 오늘부터 가격 조정…징거세트 100원 인상
  • 1000개 훌쩍 넘긴 K-편의점, ‘한국식’으로 홀렸다 [K-유통 아시아 장악]
  • 오늘의 상승종목

  • 06.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599,000
    • +1.73%
    • 이더리움
    • 5,274,000
    • +0.51%
    • 비트코인 캐시
    • 659,000
    • +1.85%
    • 리플
    • 728
    • +0.41%
    • 솔라나
    • 237,100
    • +3.18%
    • 에이다
    • 637
    • +0.16%
    • 이오스
    • 1,124
    • +0.45%
    • 트론
    • 158
    • -0.63%
    • 스텔라루멘
    • 147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750
    • +1.28%
    • 체인링크
    • 24,540
    • -0.08%
    • 샌드박스
    • 638
    • +0.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