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의 또다른 전쟁 ‘브랜드 열전’

입력 2012-12-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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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메이드·캘러웨이, 남녀 드라이버 사용률 1위

▲김비오
골프용품 브랜드들의 장외전쟁이 뜨겁다.

국내 프로골프투어 공식 기록업체인 C&PS의 ‘올 시즌 남녀 프로골퍼 골프클럽 사용률 통계’에 따르면 테일레메이드(남자 36.9%)와 캘러웨이골프(여자 30.2%)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며 상금왕에 오른 김비오(22·넥슨)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양용은(40·KB금융그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미림(22·하나금융그룹) 등 다수의 상위랭커들이 사용했다.

캘러웨이골프는 올해 개막전으로 열린 이데일리·리바트 레이디스 오픈 챔피언 이예정(19·에쓰오일), LIG손해보험 클래식에서 우승한 김지현(21·웅진코웨이) 등이 사용했다.

남자 33.1%(2위), 여자 13%(3위)의 점유율을 기록한 타이틀리스트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과 일본 프로무대에서 우승하며 고교생 돌풍을 일으킨 김효주(17·롯데)와 올 시즌 KLPGA투어 MVP 양제윤(20·LIG손해보험)이 사용, 취약했던 여성골퍼시장에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올해 선수 프로모션으로 재미를 본 브랜드는 따로 있다. 김자영, 양수진(이상 21·넵스), 김혜윤(23·비씨카드), 유소연(22·한화) 등 미녀골퍼 신드롬을 주도한 혼마골프다.

이 브랜드는 김미현(35), 홍진주(29) 등 일부 선수들을 지원했던 경험이 있지만 올해처럼 팀을 구성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것은 처음이다. 시니어 전용 클럽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서다.

작전은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졌다. 유소연은 LPGA투어 신인왕에 올랐고, 김자영은 시즌 초반 3승을 올리며 다승왕이 됐다. 시즌 하반기부터 혼마 드라이버를 사용한 김하늘(24·비씨카드)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 올랐다. 국내 여자투어는 상금랭킹 톱10 중 4명이 이 회사 드라이버를 사용, 팀 구성 첫해부터 풍년을 일궜다.

혼마골프 못지않게 선수지원에 쏠쏠한 재미를 본 브랜드는 스릭슨이다. 스릭슨은 올해 LPGA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쓴 박인비(24)와 US여자오픈 챔피언 최나연(25·SK텔레콤)이 사용했다. 특히 박인비는 올해 던롭과 후원 계약을 체결한 뒤 에비앙 마스터스와 사임다비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톱10 진입율도 50% 이상이다.

투어스테이지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3승을 기록하며 상금랭킹 4위를 차지한 안선주(25)와 올해 프로데뷔 첫 우승을 기록한 정혜진(25·우리투자증권)이 사용했고, 핑골프는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정희원(21·핑골프)이 사용했다.

한편 골프브랜드와 대형선수의 계약도 화제가 됐다. 캘러웨이골프는 올해 1월 배상문(26·캘러웨이골프)과 메인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일본의 이시카와 료(21·일본)는 연간 7억엔(약 89억원)에 계약이 추진 중이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23·북아일랜드)는 나이키와 10년간 2억 달러(약 2200억원) 조건으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처럼 골프 브랜드에서 유명 선수와의 계약·성적에 집착하는 이유는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명 선수들의 골프채 사용률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클럽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석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골프숍 헤드프로는 “혼마골프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50~60대 남성 고객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연령대가 다양해졌다”며 “특히 젊은 여성고객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혼마골프=시니어용’이라는 통념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의 클럽은 아마추어 골퍼들과는 맞지 않을 수 있어 구매 시 꼼꼼한 체크가 요구된다. 박 프로는 “클럽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직접 시타를 한 후 자신의 체형과 레벨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유명 선수가 사용했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과 매치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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