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MD 거물급인사 잇따라 영입 이유는

입력 2012-12-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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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 진출 포석" 해석

삼성전자가 미국 AMD사의 거물급 핵심 인사를 연이어 영입하고 있다. 서버용 프로세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28일 주요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PC·서버용 프로세서 전 세계 2위 업체인 AMD의 마이클 고다드 부회장이 이달 초 삼성전자로 이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다드 부회장은 AMD에서 25년 동안 일해왔던 핵심 엔지니어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부사장급의 직함으로 프로세서 시스템 설계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올 초부터 AMD 소속 엔지니어를 대거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거물 인사인 팻 패틀러 AMD 부사장도 지난 4월 상무급 임원으로 삼성전자에 영입된 바 있다. 패틀러 상무는 AMD에서 서버용 프로세서인 ‘옵테론’ 업무를 총괄했던 핵심 엔지니어다.

AMD의 최고위층 핵심 엔지니어의 연이은 영입은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영국 암(ARM)사와 64비트 프로세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진출을 위한 일련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제품인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 신규 진출할 경우 사업 역량을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면서 세계 1위인 인텔(16%)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만일 삼성전자가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인텔과의 격차도 더욱 좁혀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AMD의 핵심 인사들이 삼성전자로 속속 옮겨가는 것은 AMD의 불투명한 미래와 관련이 있다. AMD는 인텔과의 경쟁에서 뒤쳐지면서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 AMD는 지난 가을 인력 15%를 감축했고 내년 초에도 추가적인 감원에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로이터통신은 AMD가 JP모건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회사 매각 또는 특허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도 AMD 인수의 유력 후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엑시노스 AP 성공에 고무된 삼성전자가 서버용 프로세서 진출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영역을 넓혀 나갈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경우 내년 하반기부터 인텔, AMD, 삼성전자라는 3파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시장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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