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프로스포츠-타이틀스폰서 '윈-윈' 20년

입력 2012-10-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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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아디다스 프로축구서 시작…제품 홍보·기업 인지도 상승 효과

1982년 프로야구의 개막은 본격적인 프로스포츠의 시작이었다. 국내 프로스포츠의 역사도 30년이 넘은 셈이다.

초창기에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개념 자체가 모호했다. 하지만 현재 프로스포츠는 두터운 팬 층을 확보했고 이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조하는 하나의 산업 영역으로 자리했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업들은 타이틀스폰서나 다양한 형태의 스폰서십에도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물론 2008년을 전후해 경제위기를 겪으며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프로스포츠 타이틀스폰서에서 손을 떼 스폰서 유치 자체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는 냉정하게 손익을 계산하는 계기가 됐고 현재는 타이틀스폰서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타이틀스폰서의 최초 사례는 프로축구다. 1992년 리그컵 스폰서로 스포츠용품업체인 아디다스가 참여한 것. 2003년까지 무려 12년간이나 컵대회 스폰서를 맡은 아디다스는 공식적인 타이틀스폰서의 시작이었다. 초창기에는 연맹 차원에서 이를 관장할 부서나 스폰서십에 대한 이해도 역시 떨어져 크게 이슈가 되진 않았다. 본격적인 시작은 1994년 정규리그(94 하이트배 코리안리그)였다. 한 주류업체의 대표상품 하이트가 연간 4억원에 계약을 맺은 것.

타이틀스폰서를 통한 제품의 홍보와 이를 통한 기업의 인지도 상승이 눈에 띄게 커지자 액수도 증가했다. 1999년에는 현대증권이 당시 자사의 대표적 펀드 '바이 코리아'로 15억원에 정규리그 계약을 맺었다. 아디다스 역시 대폭 상승한 2억원에 당시 컵대회 계약을 마쳤다.

프로야구도 동참했다. 2000년부터 타이틀스폰서를 받아들였다. 삼성증권은 2000년 30억원을 들여 프로야구의 타이틀스폰서로 자리했다. 삼성은 2008년까지 증권과 전자가 번갈아 스폰서를 맡았고 금액도 연간 30억원에서 50억원까지 점차 증가했다. 이 기간동안 프로야구 명칭은 ‘삼성 Fn.com배 프로야구’, ‘삼성 PAVV 프로야구’ 등이었다.

‘큰 손’ 삼성은 축구까지 장악했다. 2000년 삼성디지탈의 20억원 계약을 필두로 2001년을 제외하고 삼성 PAVV와 삼성 하우젠이 연이어 2008년까지 자리했다. 2006년부터 3년간은 연간 34억원이었다. 12년 사이에 금액이 8배 이상 급상승한 셈이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세계 경제 불황과 그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로 2008년 이후 삼성이 손을 뗀 것. 야구는 온라인야구게임인 CJ의 마구마구와 연간 35억원에 계약해 급한 불을 껐다. 하지만 축구는 결국 타이틀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결국 회장사의 이름을 차용해 ‘피스컵코리아 2009’로 개막했다. 금액은 크게 감소한 12억원이었다.

대기업이 타이틀스폰서를 포기하면서 초래된 변화지만 오히려 광고 효과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마구마구는 2009년 초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단독 스폰서를 맡으며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고 그로인해 관심을 가진 경우다. 2009년부터 2년간 총액 70억원을 지원했다. CJ측은 WBC 기간동안 일방문자 220% 상승과 신규 가입자수 150% 상승 등 엄청난 효과를 누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형의 이득보다는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효과를 기대할 충분한 근거가 된 셈이다.

마구마구에 이어 2011년에는 롯데카드는 5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10년 641억원이었던 롯데카드의 사용실적은 1년만에 884억원으로 증가해 240억원 이상의 매출증대 효과를 누렸다. 38%의 높은 성장세였다. 올해 프로야구는 최초로 식음료업체인 팔도와 계약을 맺었고 연간 50억이 조금 넘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철 프로스포츠 농구와 배구는 출범과 함께 타이틀스폰서를 도입했다. 이들은 야구, 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체 노출 빈도도 낮아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원년부터 꾸준히 액수가 증가해 다가오는 시즌에는 20억원 남짓으로 계약을 마쳤다. 농구는 초창기 주로 프로팀들의 모기업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았다. 하지만 야구, 축구와 마찬가지로 2009년을 전후해 스폰서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30억원을 호가하던 비용은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프로농구는 2012년 KB 국민카드와 23억원에 계약을 맺으며 안정을 찾았다. 반면 배구는 2008년부터 NH농협이 장기간 스폰서를 맡아오며 이전까지 구단 모기업이 맡던 관행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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