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PC통신·모뎀·PCS’…응답하라 1997년 “그때를 아시나요”

입력 2012-09-2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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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최근 1990년대로 대표되는 2030세대의 문화가 주목받고 있다. 1990년대에 유행했던 노래, 패션 및 각종 제품이 재조명되기 시작했고 자연스레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 모 방송국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은 당시 중·고등학생 신분이었던 현 2030세대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그때 그 시절’로 빠져들게 했다.

이미 2000년대 중반 청바지와 미니스커트, 통기타로 대표되는‘7080’문화의 부활을 목격한 바 있다.

1997년은 다양한 이벤트로 가득찼다. 아이돌 1세대인 ‘HOT’와 ‘젝스키스’는 이른바 ‘오빠부대’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는 ‘안재욱 신드롬’을 일으키며 한류의 시작을 알렸다. 패션 분야에서는 ‘강남은 힙합, 강북은 복고’라는 유행어가 양산됐다. IMF 구제금융으로 건국이래 최대의 경제위기에 허덕이기도 했다.

IT업계에서도 1997년은‘새로운 도전’이 이뤄진 특별한 한해로 기억되고 있다. 그 해 인터넷 전신인 PC통신과 웹메일, 이동통신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 등이 선보였다.

1997년 1월28일, 한국인터넷협회가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인터넷의 주인은 사업자가 아니라 사용자다’라는 구호아래 인터넷 사업자와 관련기관들이 모여 인터넷 활성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1997년 5월 국내 최초의 무료 웹메일 서비스 ‘한메일넷’이 오픈했다. 해외 업체보다 편리한 사용방법을 제공해 가입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유료서비스가 대부분이던 때라 ‘평생 무료 메일, 한메일넷’이란 구호도가제대로 먹혀들었다.

한메일넷은 1999년 이름을 ‘다음’으로 바꾸고 포털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다음’은 국내 포털 서비스시장을 이끌어왔다. 다음과 함께 국내 포털 서비스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네이버도 1997년 탄생했다.당시 삼성SDS 소속이던 이해진은 자신이 이끌던 개발팀원들과 함께 1997년 10월 인터넷의 항해자라는 의미를 담은 사내 벤처 네이버를 설립했다. 1999년 6월 삼성SDS에서 독립한 네이버는 차별화된 토종 검색 서비스를 바탕으로 성장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포털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해왔다.

1997년 10월에는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 등 3사가 PCS 상용서비스 시작했다. 발신만 가능했던 ‘시티폰’과 단순 번호만 주고받는 ‘삐삐’가 대세를 이뤘던 이동통신시장에 착발신이 모두 가능한 PCS가 본격적인 이동통신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줬다. PCS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이었다.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588만명이 가입했고 2000년에는 무려 1236만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물론 이동통신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신세기통신 양사가 주도해 왔지만 PCS보급 전에는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1997년은 연말로 갈수록 경제위기로 얼룩졌다. IMF구제금융까지 받게되면서 IT업계에도 불황의 그늘을 드리웠다. 특히 PC통신 등 온라인시대가 시작되며 호황기를 누려왔던 PC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졌다.당시 ‘진돗개’, ‘세종대왕’라는 이름의 펜티엄 컴퓨터를 제작해 인기를 끈 세진컴퓨터는 무리한 사업 확장과 경영위기로 1997년 대우통신에 인수됐다.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2000년 7월 부도를 내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컬러프린터와 PC제조업체였던 큐닉스컴퓨터, 고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당시 삼성·대우·현대 등 대기업 메이커와 경쟁구도를 만들었던 뉴텍컴퓨터도 그 해 사라졌다.

하지만 이후 외환위기를 극복한 뒤 닷컴열풍과 코스닥 붐이 일면서 국내 인터넷산업이 급팽창했다. 새롬기술 옥션 다음 골드뱅크 등이 코스닥 대장주로 나섰다. 야후코리아 라이코스코리아 등 외국계 포털들은 다음 네이버에 자리를 내 줘야 했다. 1997년은 그래서 한국인터넷산업이 시작된 원년으로 기록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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