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학생 5만명 시대…언어·이질감 문제 여전

입력 2012-09-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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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다문화가정 학생이 5만명을 넘어섰다. 또 2014년에는 다문화 학생이 전체 학생의 1%를 넘어설 전망이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 4월1일 기준으로 다문화가정 학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국내 초·중·고교와 대안학교 1만1390곳에 재학하는 다문화가정 학생이 4만695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의 외국인 학생 9035명을 포함하면 올해 우리나라의 다문화 학생 수는 5만5989명이다. 초·중·고교 및 대안학교에 다니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지난해보다 8276명(21.4%) 늘었고 교과부가 처음 현황을 파악한 2006년 9389명의 5배 수준이다.

다문화 학생 수 증가세는 거의 기하급수적이다. 문제는 이들 학생이 언어문제 등으로 인한 이질감을 극복하고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을 미래 자산으로 포용하고 키워내는 건 시급한 국가적 과제다. 다문화 가정에 대한 한국 사회 인식이 전반적으로는 개선되고 있지만 혈통을 중시하는 전통적 성향 때문에 다문화수용성지수(KMCI)에서 한국은 필리핀이나 베네수엘라 수준으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이 한국 문화와 언어에 적응하지 못해 따돌림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 칼부림, 성폭행 등 강력범죄를 일으키는 유형이 대개 은둔형 외톨이라는 공통점을 보더라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잘못 방치하면 10~20년 후 사회 문제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김준식 아시안프렌즈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단일 민족의식이 강하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에 대한 편견이 있다”며 “하지만 세계적으로 호주나 미국, 유럽 국가들처럼 선진국은 다문화 포용력이 높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유럽국가들보다 다문화 수용력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국민들의 교양의식을 높여가면 다문화가정 문제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며 “20~30년 후 이민자들의 우리경제 기여도가 20~30%(GNP기준)가 될 것이라는 통계자료가 나온 만큼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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