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正論]한동철 서울여대 교수 "부자욕구 당신은 어떻습니까"

입력 2012-09-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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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욕구(Affluent Need)는 부자들이 가지는 욕망을 의미한다. 부자들과 일반인들이 같이 가지는 욕구들(생리적 욕구, 생존의 욕구) 보다는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거의 가지지 않는데 부자들 만이 가지는 욕구를 분석했다.

부자욕구에는 독립성 욕구, 독특성 욕구, 사회적 인정 욕구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다.

먼저 독립성 욕구는 부자들이 타인들의 주도권을 허용하지 않고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할려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이다. 타인에게 종속 당하는 것 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독립해서 살려는 욕구이다. “돈이 어느 정도 있으면 그냥 나 혼자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살아도 별 문제 없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욕구이다.

사람들 중에서 독립적인 성향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누군가가 주도하면 따라가려는 성향이 강하지, 스스로 자신이 앞장서서 남을 이끌거나 혹은 남들과는 다르게 독자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독립성 욕구가 강하면 강할수록 자립의지가 강해지고 또한 그 결과 자신의 최소를 보장해 주는 기반이 마련된 후에는 자신의 멋대로 살아가려는 것이다.

“꽤 있다고 남을 누르려는데. 그런데는 안가고 우리끼리 모여서 하자.”라는 것이 부자조직이 우리나라에 만개나 생긴 근원이다. 우리나라에 부자가 수십만명 정도라고 추산되는데 부자들이 서로 얽히고 섞히면서 여기 혹은 저기에 관여하면서 자신의 심적 독립성에 해가 약간이라도 오는 경우에는 그 조직을 탈피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독특성 욕구란 자신은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내적 지향을 표현한 말이다. 부자동네라고 알려진 서울의 성북동, 평창동, 한남동에 가서 보면 집의 모양과 색상이 비슷한 집이 거의 없다. 대지의 구조가 달라서 집의 형태가 달라지는 원인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집의 주인의 취향이 옆집과는 다른 나만의 집을 가지겠다는 의식이 강한 것이다.

독특성 욕구는 부자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데에 좋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타인들과 다른 욕구”를 실현하려면 그것에 맞는 안목을 길러야하고, 그 안목을 현실화 할 수 있는 재력을 갗추어야하고, 그 안목으로 형성된 것이 타인들에게서 부러움을 얻어낼 수 있어야한다.

부자들 중의 상당수가 부자가 아닌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물질을 이용해서 타인을 자신의 영향력 우산안으로 끌어들이는 경우가 많다. 나쁜 부자들 중에는 자선사업을 순수하게 사회에대한 봉사의 의미가 아니라, 자신의 물질을 이용해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서 가공된 존경심을 유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회장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하고 두 손을 부여 잡고 고마움을 연속 표시해야 지원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자들의 기본속성들 중의 하나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에서부터 나온 ‘나는 너희들 보다 우월하다’라는 잘못된 의식이다. 부자들이 부자가 아닌 분들에 비해서 강한 측면들(정신적인 강점이나 노력을 통한 물질획득)의 면에서는 우월감을 한때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측면에서는 부자가 아닌 분들이 부자들 보다 훨씬 더 강하고(애국심, 이타심, 행복하게 사는 모양) 그들 만의 장점들도 있다.

상속형이거나 혹은 횡재형으로서 부자가 된 사람들이 가지는 타인복종유도욕구 보다도 가난했다가 부자가 된 분들이 가지는 부자에 대한 타인복종유도욕구가 더 강한 측면이 있다. 물론 가난에서 부자가 된 분들은 가지지 않은 분들에게 대해서는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 나오는 배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이 가난해서 무시 당했었던 경험들(특히 자신의 가난하신 부모들이 있는 자들에게 받은 정신적인 수모와 고통)을 뚜렷하게 기억하는 빈자환속부자는 부자에 대한 증오심이 상당히 강하다.

부자들이 가지는 욕구들 중에서 사회적 인정(Social Recognition)이 가장 큰것들 중의 하나이다. 사회적 인정이란 ‘대중이 나를 알아 준다는 것’이다. ‘내 이름이 신문에 났다’라는 것에 대해서 크나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나는 세상이 알아 주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호평하는 것이다.

대중지향욕구를 하는 사람들이 공통점은 자신이 내세울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살펴 보아도 자신의 이름을 세상이 알아주지 않으니까 내가 스스로 남들이 알게 만들겠다고 여러 가지 수를 쓰는 것이다.

좋은 의미의 대중지향욕구를 가지려면 완전히 순수하게 봉사를 하는 삶을 살아야한다.

부자들의 게층화가 되면서 부자들도 그 안에서 등급이 나누어진다. 크게는 총체적 계층, 성숙한 부분 계층, 하위적 부분 계층으로 구분된다. 이들 안에서 하위 계층에 속하는 부자들이 상위로 향하는 몸짓을 하고 있다. 그들은 상향 계층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부자사교클럽에 얼씬 거리고, 부자들을 움직이는 정계와 권력기반과 손을 잡는다.

계층상향욕구는 부자가 아닌 사람들도 가질 수 있으나, 부자들의 욕구강도가 훨씬 더 강하다. 계층이동(Class Mobility)이 그렇게 쉽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부자가 아니신 분들에 비해서, 부자들 중에는 계층이동을 인위적으로 자신이 가진 물질로 할 수 있다고 맹신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권력형 부패사슬이나 정관계 로비의 근원에는 상향 욕구를 주체하지 못하는 부자의 직간접적인 관련이 항상 있다. 로비자금의 원천을 누군가가 제공하면서 로비사슬이 시작되는 것이다. 부자학이 발전하면서 건전한 계층상향욕구가 많아지는 사회가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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