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채권시장 투자 열기] "유럽 못 믿겠다"… 너도나도 고수익 신흥국 시장으로

입력 2012-09-12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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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사태 이후 신흥국 채권 강세…JP모건 EMBI글로벌다양성지수 4.74%로 최저 수준

유럽 재정위기 사태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아 신흥국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신흥국의 채권 금리를 종합한 JP모간체이스의 EMBI글로벌다양성지수는 이달 초 사상 최저 수준인 4.74%를 기록했다.

JP모건 EMBI글로벌다양성지수와 연동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스JP모건신흥시장채권펀드는 10일(현지시간) 120.55를 기록했다.

이 ETF는 올 들어 14% 올랐다.

일부 신흥국 국채 금리는 선진국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멕시코의 경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5%로 한국과 호주보다 낮은 수준이다.

프란세스크 발셀스 핌코 신흥국 채권 펀드매니저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시장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고수익과 투자 다각화를 모두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흥국 채권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지난해 차세대 시장 지수(Next Generation Markets Index·넥스젬)를 도입하는 등 고위험·고수익을 나타내는 신흥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넥스젬은 벨라루스 가봉 이라크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스리랑카 베트남과 같은 투자부적격 등급을 가진 국가들의 국채 금리를 종합한 지수다.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넥스젬의 평균 국채 금리는 금융위기 사태가 터진 지난 2008년 말 20% 수준에서 큰 폭으로 떨어져 지난 3일(현지시간) 사상 최저치인 6.52%를 기록했다.

물론 이들 국가들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졌고 벨리즈도 디폴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른 많은 국가들도 정치적 혼란에 노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이들 신흥시장의 높은 투자 수익률에 주목하고 있다.

넥스젬의 올해 투자 수익률은 벌써 15.8%에 이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채 수익률이 높은 성적을 보이며 넥스잼의 고수익을 이끌고 있다.

발셀스 매니저는 “가봉과 가나의 국채는 보유하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봉과 가나 국채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올해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렸다.

세네갈이 22%, 벨라루스가 18.2%, 이라크가 15.7%, 나이지리아가 12.9% 등 올 들어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해 2032년 만기의 국채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를 겪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지난 6월15일 이자 지급 계획을 밝히는 등 디폴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투자자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흥국 국채 투자수요가 더욱 늘어나 향후 이들 국가의 국채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EMBI지수와 미국 국채의 평균 금리차이(스프레드)는 현재 312bp(bp=0.01%)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보다 두 배 이상 큰 수치다.

넥스젬도 비슷한 상황이다. 넥스젬과 미국 국채 스프레드는 현재 약 500bp로 1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007년 중반에 스프레드는 300bp선에서 움직였다.

신흥시장 전문 중개업체 이그조틱스의 스튜어트 컬버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신흥 채권시장이 작은 규모와 유동성 제한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지만 투자 열기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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