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삼성전자·현대차·SK이노베이션 빅3… 대마(大馬)는 달랐다

입력 2012-09-1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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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업종대표주 올해 주가 중간 성적표

국내 증권시장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은 불안한 증시에도 계좌를 지켜줄 대마(大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대표 대마들은 올해 어떤 주가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을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이 올해 최고의 기록을 내고 있는 업종 대표주로 꼽혔다. 이투데이는 업종 대표주 10개를 골라 올해 주가 변동 현황을 분석했다.

◇새벽에도 달린 빅3=“내년에는 어떤 주식을 묻어두면 될까요?” 연말만 되면 증권사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듣는 질문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을 귀띔한 직원이라면 고객들에게 감사의 전화를 받을 법하다. 국내 업종 대표주 10곳 중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이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이 올해 들어 20.9% 올랐다. 지난 1월 2일 14만500원으로 장을 시작해 이달 7일 현재 17만원으로 3만원가량이 급등한 상태다. 52주 최저가 11만70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5%가 오른 금액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현재 주가는 지난 2월말 52주 신고가인 19만5500원과 비교해도 13.5%정도 뿐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등 급락장 이후에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긍정적인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SK증권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글로벌 정책 기대감 확대에 따른 상품가격 강세 지속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최대 대마인 삼성전자도 불황속에서 송곳 같은 성적표를 내고 있다. 최근 애플과의 특허권 소송으로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주가 상승률은 섭섭하지 않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108만원으로 첫장을 마감했다. 이후 주가는 5월까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140만원선까지 올라섰다. 주가는 상승분에 부담감과 일부 차익매물 소화 과정이 7월중순까지 이어지면서 한때 110만원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7일 현재 125만원으로 올초와 비교해 15.7% 상승한 상태다. 애플과의 소송전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실적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이익 추정치로 매출 51조3703억원, 영업익 7조5679억원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74만1000원과 비교해 70%가량 높은 수준이다. 1년간 장기투자를 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대박’의 기쁨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투자자들에 두 자리 수 평가 차익률을 선물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7일 현재까지 11.9%다. 국내 업종 대표주 10곳 중 3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근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주가는 연중 최고가인 27만원선에는 13%가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업계의 시선은 긍정적이다.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신흥시장에서 가장 높은 판매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의 생산 비중이 경쟁업체보다 낮아 산업 경쟁 우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과 대우증권도 소속 업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7일 현재 15만원으로 올초 14만원과 비교해 7%이상이 오른 상태다. 대우증권은 증시 불안에 따른 고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초보다 10%가량이 오른 1만1450원을 기록 중이다. 지주사 업종의 대표주인 LG는 연초보다 4.5%가 오른 6만4300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올 2월 연중 최고가인 7만7000원에는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다.

◇휴식 중인 대마=국내 업종 대표 중 10곳 중 가장 저조한 주가 성적표를 기록 중인 곳은 신세계와 현대중공업, 현대건설이다. 우선 신세계는 연초보다 9%이상이 떨어진 22만원선을 기록 중이다. 이는 52주 최고가인 32만8500원과 비교해 33%가량이 모자란 가격이다. 지난 7월말 52주 최저가인 18만원선에서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한풀 꺾인 모습이다. 최근 기관들의 이탈이 눈에 띈다. 기관들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약세를 기록하는 거래일이 더 많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신세계에 대해 소비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됨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28만3000원에서 24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들에 대한 각종 규제 강화 움직임은 신세계의 주가를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종력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침체로 업황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및 정치권의 규제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주가도 업황의 반전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3월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7일 현재 주가는 6만5900원으로 연초 7만1900원과 비교해 8.3%가 떨어진 상태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각종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대건설의 주가는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올 3월 주가가 8만7000원선까지 올라서며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기도 했지만 이후 주가는 연일 약세로 52주 최고가 대비 22%이상이 빠졌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반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면서 연말까지 어떤 주가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현대건설에 대해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방안을 지속적으로 도출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어 경기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도 최근 6개월간 버거운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초 연중 최고가인 34만6000원을 찍은 후 우하향 곡선이다. 7월말 21만2000원선에서 바닥권을 확인한 후 다시 반등을 시작했지만 한달 이상 회복한 가격은 12%뿐이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7일 현재 연초보다 7.3%가 하락한 23만9500원을 기록 중이다. 반토막 수준인 올해 2분기 실적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보다 65.2% 감소한 3585억원,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83.0% 줄어든 134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최근 3분기 실적이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로 증권사들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지만 세계적인 조선업의 불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은 10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3분기 긍정적 실적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포스코의 주가 성적표도 별로다. 7일 현재 36만4000원으로 연초와 비교해 3.1% 떨어진 수준이다. 연중 최저가 수준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바닥권을 다지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 최근 그룹이 사업구조 개편 등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뒤숭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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