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라벤 식탁물가 강타…상추값 돼지고기 4배

입력 2012-08-29 09:0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제는 돼지고기로 상추를 싸먹어야 될 지도 모르겠다. 동일 중량 기준으로 상추값이 돼지고기값 보다 무려 4배나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추값은 올 여름 가뭄과 폭염으로 산지 출하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상승했다. 이에 반해 돼지고기는 구제역 이후 사육두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공급량이 늘어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7일 현재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상추 4㎏의 도매가격은 2개월 전에 비해 6.1배 오른 7만7591원에 거래됐다. 작년 8월 말과 비교해도 두 배 이상 뛴 가격이다.

반면 돼지고기 도매가격(1등급 1㎏ 기준)은 2개월 전에 비해 5% 하락한 4841원이었다. 작년 비슷한 기간과 비교해도 31.7% 나 떨어졌다.

상추와 돼지고기를 단위 중량 100g으로 환산하면 돼지고기는 484원, 상추는 1939원으로 상추값이 돼지고기값 보다 무려 4배나 비쌌다. 2개월 전에는 돼지고기가 상추에 비해 약 1.6배 정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

자연재해로 인한 수급 불안에 따라 상추가 돼지고기에 비해 비쌌던 때는 간혹 있었지만 이처럼 4배의 가격 차이가 난 건 전례가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인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추가 올해 가뭄과 폭염으로 생산물량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돼지고기값을 큰 격차로 역전한 건 조금 의아하다”며 “태풍으로 인해 상추값은 더욱 강세를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상추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전망인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사육두수 증가로 인해 하락세가 불가피하다.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돼지 사육두수는 943만 마리로 3월 보다 6.6% 증가했다. 올 하반기 돼지고기 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39% 늘어났고, 2010년 보다도 7%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요도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성수기를 넘겨 9월부터는 1kg 당 4000원대 초반대로 낮아질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상추와 돼지고기 값은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태풍 볼라벤은 상추 외에도 과일과 채소류 등 식탁 물가도 강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도매로 거래된 애호박 가격은 1kg당 5500원으로 한 달 전 1725 보다 3배 폭등했다. 얼갈이 배추 1.5㎏은 2900원에 거래되며 20% 높게 가격이 형성됐다. 시금치 역시 1㎏ 기준 9750원으로 한달전 5280원보다 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86,000
    • -2.54%
    • 이더리움
    • 4,515,000
    • -4.04%
    • 비트코인 캐시
    • 857,500
    • +0.35%
    • 리플
    • 3,020
    • -2.67%
    • 솔라나
    • 197,500
    • -4.08%
    • 에이다
    • 614
    • -5.83%
    • 트론
    • 431
    • +0.7%
    • 스텔라루멘
    • 357
    • -4.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290
    • -1.97%
    • 체인링크
    • 20,240
    • -4.84%
    • 샌드박스
    • 211
    • -4.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