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강구귀 산업부 기자 "거꾸로 가는‘농식품부 시계’"

입력 2012-08-24 12: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민물가에 대한 정부부처의 현실 인식이 안일하다.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전년 대비로는 내렸다며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악의 물가 대란을 맞은 지난해가 비교 시점이라는 게 영 개운치 않다.

농식품부는 23일 유통·식품 출입 기자들을 초청해‘폭염 등 이상기상 관련 농수산물 가격동향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폭염·폭우 등 이상 기상현상이 벌어지면서 가파르게 오른 물가에 대한 반성과 대응을 설명할 것이라는 기자단의 예상을 뒤엎고 농식품부는 “괜찮다”,“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했다.

적조로 폐사한 전라남도 여수시, 고흥군 양식장의 돌돔·넙치 53만8000마리도 전남 전체 양식 어류의 0.1% 수준이라며 미비하다고 했다. 이 또한 비교 대상이 같은 어종이 아닌 전남 전체 양식 어류라서 농식품부의 해명은 의구심을 자아냈다.

특히 여인홍 농수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金상추·金배추’라고 표현하는 언론의 보도가 잘못됐다며 지난해 보단 싸다는 입장만을 반복했다. 당장 국민들은 물가 대란에 시름하고 있는데 농식품부는 비교 시점이 적절하지 못한 숫자만을 가지고 원하는 결과만 도출하는 한심한 상황이다.

지난 2월 서규용 장관은 정부의 물가정책에 협조하지 않으면 확실하게 응징하겠다고 식품기업들을 협박했지만 가격인상은 결국 릴레이식으로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 껑충 뛴 물가를 두고 “괜찮다”고 말하는 농식품부 현실 인식은 무책임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이제 공무원도 탁상행정이라는 말을 벗기 위해 노력하는 시대인데 아직도 농식품부의 시계는 과거로 멈춰져 있다. 물가에 농수축산물 전체 가중치가 7.7%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하지 말고 직접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겸손한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 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합참 "북한, 대남 오물풍선 어제부터 약 600개 살포…서울·경기서 발견"
  • 단독 빨래 심부름 걸리자 보복성 인사 ‘갑질’…도로공사 지사장 고발
  • [유하영의 금융TMI] 6개 은행,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은행연합회에 매일 모이는 이유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중국 ‘창어 6호’ 달 뒷면 착륙…‘세계 최초’ 토양 샘플 회수 눈앞
  • 의대 지방유학 '강원·호남·충청' 순으로 유리…수능 최저등급 변수
  • 1기 신도시·GTX…수도권 '대형 개발호재' 갖춘 지역 뜬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819,000
    • +0.22%
    • 이더리움
    • 5,326,000
    • +0.79%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1.49%
    • 리플
    • 726
    • +0%
    • 솔라나
    • 232,700
    • -0.43%
    • 에이다
    • 631
    • +0.96%
    • 이오스
    • 1,136
    • +0.18%
    • 트론
    • 157
    • +1.29%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300
    • -0.7%
    • 체인링크
    • 25,840
    • +0.7%
    • 샌드박스
    • 627
    • +3.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