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불황으로 ‘골드런’ 확산

입력 2012-08-16 14: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생활비 마련 위해 수중의 금 죄다 매각

지난해 재정난으로 구제금융을 수용한 포르투갈에서 이른바 ‘골드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불황으로 생활고가 심해지자 서민들이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가진 금을 죄다 내다 팔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다 지난달 실업자가 된 파울로 올리베이라 씨 부부는 집세를 내기 위해 최근 각자가 끼고 있던 금반지를 내다 팔았다. 이들이 판 반지는 수중에 남은 마지막 귀금속이었다.

올리베이라 씨는 “월세를 내기 위해 더 이상 내다 팔 귀금속이 남지 않아 앞길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인들도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며 “팔 금이 남은 사람이 드물어 이제는 귀금속 상가도 한산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올리베이라 씨 부부의 사례가 재정위기로 불황을 겪고 있는 유럽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금 가격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는 반면 경기침체 심화로 금을 사려는 귀금속상이 급증, 생활고를 겪는 서민들 사이에선 금이 바닥나고 있다.

금 가격은 지난해 10% 뛰었고, 같은해 9월에는 온스당 1921.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포르투갈은 역사적으로 금 보유고가 높은 유럽 국가 중 하나이지만 불황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돌변하고 있다.

포르투갈 의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포르투갈에서는 귀금속 상가 수가 2011년에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1분기(1~3월)에는 매일 평균 두 개의 귀금속상이 문을 열었다. 그러나 이들 상가 중 일부는 현재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의 로시오 광장 근처에서 40년 넘게 금을 판매해온 루이스 알메이다 씨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창 잘나가던 장사가 최근 수 개월 새 침체되고 있다”면서 “슬픈 것은 고객들 대부분이 갖고 있던 금반지를 모두 팔아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환율 1480원 뚫고 숨고르기… 외환스와프 카드 가동
  • 서울 주택 공시가 4.5%↑…강남·마용성 세 부담 늘듯
  • '쌍란' 달걀의 진짜 정체 [에그리씽]
  • 키, '박나래 주사 이모' 논란에 결국⋯"집에서 진료받은 적 있어, 깊이 반성"
  • 구조된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누구?
  • 최강록 "거봐, 조리길 잘했지"…'흑백요리사2' 유행어 벌써 시작?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오늘의 상승종목

  • 12.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099,000
    • +0.3%
    • 이더리움
    • 4,358,000
    • -0.21%
    • 비트코인 캐시
    • 815,000
    • +2.9%
    • 리플
    • 2,835
    • +1.11%
    • 솔라나
    • 189,000
    • +0.11%
    • 에이다
    • 565
    • -0.7%
    • 트론
    • 417
    • +0%
    • 스텔라루멘
    • 323
    • -0.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190
    • +0.18%
    • 체인링크
    • 18,830
    • -1.57%
    • 샌드박스
    • 178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