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완 "신화도 영화도,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이 좋아"

입력 2012-07-16 12:24 수정 2012-07-1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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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이다. 김동완은 2004년 영화 '돌려차기' 이후 정말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는 컴백작으로 국내 최초 감염 재난영화 '연가시'를 택했다. '연가시'는 16일 현재 개봉 11일만에 32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개봉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속에서 '배우 김동완'을 발견했다.

'연가시'에서 김동완은 사건 현장보다 주식 정보에 관심이 많은 강력반 형사 재필 역을 맡았다. 심지어 여자친구인 연주(이하늬 분)에게 주식 자금을 부탁하는 '찌질한'면도 있다. 이런 재필이 왜 굳이 형사란 직업을 택했을까. "명민형이 조언해 주셨어요. 역할을 살리려면 앞뒤 스토리를 만들라고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설정을 짰어요. 재필이가 형사를 택한 이유는 단순했을거에요. 멋있어 보이잖아요. 마치 제가 중학교 때 교회 형을 보고 기타를 시작했던 것처럼요." 믿음직스러운 구석이라곤 없는 재필이지만 연주는 그를 떠나지 못한다. "연주가 그런 재필을 좋아하는 건 재필이 죽을 고비에서 몇 번 구해줬기 때문이에요. 다 제 상상 속에서 만든 이야기죠."

시나리오에 없는 상황을 연구하고, 강력반 형사를 만나서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 등 이번 작품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그는 자신의 역할을 '묻어간다'라고 표현했다. "괜히 영화에서 모나 보일까봐 염려를 많이 했어요. 그래서 소극적으로 연기한 건 아니지만 일정선은 넘지 않았죠." 그의 말처럼 김동완은 '연가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생활감 넘치는 그의 연기에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돌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는 약점일 수 있지만 그는 결코 신화를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동완은 자신의 정체성은 신화라고 단언했다. "신화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정도를 넘지 않을 수 었었어요. 신화처럼 팀으로서 만들어가는 느낌이 좋아요. 주연급이라도 원톱말고 여러 배우가 앙상블을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14년차 아이돌 그룹, 가요계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인만큼 신화는 불화설에 여러 번 시달리기도 했다. "그런건 불화가 생기길 바라는 사람들이 퍼뜨리는 거죠. 그냥 회의하다가 의견 대립하는 것일 뿐인데도 저흴 배 아파하는 사람들은 불화설이라고 해요. 하지만 그럴수록 저흰 더 탄탄해질 거에요."

얼마 전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마지막 공연을 끝으로 정규 10집 활동을 마무리한 김동완은 하반기에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신화가 아닌 솔로 가수 김동완으로 활동할 예정은 없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편한 일과 불편한 일로 구별했다. "신화는 정말 편해요. 일이지만 일이 아닌 것 같아요. 반면에 연기는 힘든데도 편안하게 느껴져요. 솔로 음반을 낼 생각은 전혀 없어요. 혼자 무대에 서는 건 불편하거든요."

연기자 김동완이 꼽는 롤모델은 배우 이병헌과 이정재다. "제 이미지완 다르게 의외로 도회적인 분들을 좋아해요. 정말 배우답게 사는 것 같아요. 물론 황정민 씨나 하정우 씨 같은 분들의 생활 연기도 닮고 싶고요." 이제 배우로서 도약하기 시작한 만큼 하고 싶은 역할이 많다. 물론 피하고 싶은 역할도 있다. "차도남(차가운 도시의 남자)은 못 하겠어요. 저랑 안 어울리지 않나요? 로맨틱 코미디도 정말 '코미디'라면 괜찮지만 '멜로'는 끌리지 않고요. 그런 연기는 멋있는 분들이 많이 했으면 해요." 이 멋있는 남자는 '더 멋있는' 남자에게 멋지고 근사한 역할을 양보하고 싶단다.

'연가시' 촬영, 신화 활동, 아시아 투어, 영화 홍보까지 쉼없이 달려온 김동완은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기면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고 싶다. "워낙 스케줄이 빡빡하다보니 이번엔 정말 힘들더라고요. 한국 사람이 하나도 없는 곳에서 여유를 만끽하고 싶어요. 그리고 조만간 좋은 소식 들려드릴게요."

그를 만나고 나서 확실히 깨달았다. 김동완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란 것을. 그리고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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