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상가 화려한 변신]쾌적한 쇼핑공간에 공연·전시까지…백화점 안부럽다

입력 2012-07-13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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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유동인구 40만명 '공룡상권'…상가 줄이고 편의시설 대폭 늘려

하루 유동인구 40만명, 상가 주변 상권까지 포함하면 100만명에 달하는 메머드 상권‘강남역 지하 쇼핑 상가’가 리뉴얼 1주년을 맞아 주목받고 있다. 서울 시내 지하상가 중 민자 운영을 처음으로 시도했지만 합격점의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 이다.

강남역 지하 쇼핑 상가 내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숍 관계자는 “리뉴얼 후 매월 매출이 5~10%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다수의 상인들이 달라진 상가에 대해 호의적인 태도를 나타내고 있었다.

특히 상인들이 손꼽는 부분은 아이러니하게도 상업공간을 축소하고 시민을 위한 공간을 늘린 부분이다. 지난해 7월 오픈 이후 1주년을 맞은 강남역 지하 상가에서 시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문화휴식공간 허브플라자이기 때문. 330㎡(100평) 규모의 이벤트홀로 무료 대여를 통해 다양한 기획공연과 전시가 진행된다.

민자 운영을 하고 있는 강남역 지하쇼핑센터측은 공간점포 공간을 6.4% 줄이고 시민 보행과 휴식 공간을 3% 늘려 상인들의 우려섞인 시선을 받았지만 이 선택이 결국 매장의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 여성 의류 매장 관계자는“처음에는 매장 면적을 축소한다고 해서 우려했지만 상가 전체가 고급스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상가가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전의 어둡고 지저분한 분위기에서 밝고 쾌적한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 것도 상가를 시민들이 많이 찾는 이유다. 상가는 리뉴얼을 통해 천장, 바닥재, 조명, 급배기시스템 같은 낡은 시설이 교체됐다. 화장실은 많아지고 넓어졌다. 이벤트 공간과 쉼터도 생겼다.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와 넓어진 통행로에다 에어컨까지 시원하게 가동돼 백화점으로 나들이한 기분이 들 정도다.

대학생 이미진(24·서울 동작구 사당동)씨는 “3년전 강남역 지하 쇼핑 상가는 시설들이 오래돼 화장실에 민감한 여성입장에서 찾고 싶은 장소가 아니였다”며 “하지만 달라진 지금은 쇼핑을 하기 위해 이 곳으로 친구들과 약속을 자주 잡는다”고 밝혔다.

특히 휴대폰 매장이 주를 이루던 예전과 달리 리뉴얼 이후 패션·잡화 매장 비중이 높아진 것도 시민들의 발걸음을 모으는 원인이다. 강남역 지하 쇼핑 상가 관계자는 “예전에는 휴대폰 매장이 많았는데 현재 패션·잡화 매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패션 매장 입점을 문의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 시설 위주 일색에서 식음 시설이 늘어난 것도 강남역 지하 상가의 변신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상가는 편의점 뿐만 아니라 식빵피자와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 퍼블릭, 핫도그를 취급하는 뉴욕 프라이, 커피전문점 이디야까지 갖췄다.

한 매장 관계자는 “쇼핑 뿐만 아니라 그자리에서 먹고 쉴 수 있다는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입점했다”며 “반응이 좋아서 새로운 점포 개설도 고민 중이다”고 강조했다.

강남역 지하상가 인근에 위치한 신분당선 지하상가는 세련된 점포 구성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GS리테일이 전체 30개 점포 운영을 맡고 있어 관리가 잘 되는 것으로 평가 된다. 식음시설 8개, 화장품·패션 각각 6개, 편의점 2개 매장 등 으로 구성돼있다.

이 상가는 갤러리G 아르체라는 카페 겸 예술·문화 공간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공간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전 커피나 음료를 즐길 수 있고 정기적으로 예술·문화에 대한 강좌도 열려 애호가들이 자주 모인다. 특히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로 구매할 수도 있어 예술가들의 생계를 돕는 긍정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이 공간을 찾은 이희진(32·서울 서초구 양재동)씨는 “평소 예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하 상가에 이러한 공간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랐다”며 “단순히 판매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과 같이 공존해 시민들에게 이미지가 고급스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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