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인터뷰]김영환 "성장 없는 분배 파국 부를 뿐…사회적 약자 가장 큰 타격"

입력 2012-07-1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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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민주통합당 김영환 의원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의원은 ‘성장’을 강조했다. 분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성장의 뒷받침을 받지 못한 분배는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예외도 없이 경제난이나 경제파국을 부르곤 했다”고 설명한다.

영국을 대표적 사례로 거론했다. 영국은 스태그플레이션 늪에 빠져 1970년대 중반 외환위기를 겪는 등 파국적인 경제위기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역사적 경험이 있는데도 민주당은 그 동안 성장정책을 외면해 왔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을 만나 대선출마 배경과 그의 정치철학을 들어봤다.

▲대선후보 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의원은 "분배를 잘하기 위해서는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치인은 정직하게 허리띠를 졸라 매자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성장 정체의 후유증은 서민들이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제가) 성장을 하지 못하면 가난한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경제난이 심화되면 해고를 당해도 못사는 사람 부터 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의 몫을 더 많이 분배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다”며 “하지만 성장 자체를 배척하는 것은 공멸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생각하는 성장은 일반적인 성장과 조금 다르다. ‘고통이 수반되는 성장’을 얘기하기 때문이다.

그는 “정치인들은 정직하게 허리띠를 졸라 매자고 말해야 한다”며“고통 없이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특히 ”지금까지 (국내 경제는) 고환율로 수출을 늘리고 재정 투입 등으로 경기를 지탱하는 응급처치만으로 버텨왔다“며 ”이처럼 대기업 중심의 스테로이드식 처방으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비상장 우량주식’에 비유했다. 그는 “단 한 번도 여론조사에 올라가지 않았다”며 “제 삶과 정책, 비전을 국민에게 알리면 다크호스로 부상해 폭발적인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또“4선 국회의원에 과학기술부 장관, 지식경제위원장까지 경험하면서 의정과 국정을 두루 경험했다”며“지금까지는 경험을 쌓고 공부하는 입장이었다면 이제는 큰 책임을 갖고 봉사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의원은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밝힌 정책중‘소상공인 육성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중추”라며“소상공인 육성과 발전을 위한 입법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기위해 유통법을 강화해 의무휴업일 수 확대, 카드수수료 인하 확대 등의 정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대선과정에서 소상공인과 관련된 정책,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공론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치과의사에 시인, 6개의 전기기술자 자격증을 갖고 있다. 국회의원의 겸직 허용에 대해 그는 “겸직을 금지하는 게 옳다”고 답했다.

그는 “국회의원 특권을 바탕으로 더 큰 이익을 가지려 하거나 이해관계에 얽혀 국정을 돌보는 일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전제한 뒤 “이런 원칙으로 15~16대 국회의원 임기동안 잘 나가던 치과를 다 접고 의정활동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자로 ‘통섭형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김 의원은 “과거에는 한 우물을 파는 사람이 필요했다”며 “지금은 경계를 허물로 새로운 융합, 통섭이 가능한 사람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풍부한 상상력과 새로운 산업과 기술을 이해할 수 있고 문화와 예술에도 조예가 있어야 한다”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통섭형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전기기술자, 시인, 치과의사, 민주화 투사, 정치인 등 다양한 이력과 경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그 동안 일관성 있게 온건과 합리, 개혁적인 노선을 견지해 왔다”며 “진보의 가치를 추구하되 중도노선을 분명히 했다”고 자신을 표현했다. 이어 “저는 현재 거론되는 대선주자 중 그 누구보다도 민주 정통성을 가진 후보”라며 “민주화운동으로 제적, 투옥, 수배를 당하고 전기기술자로 공장에 취업해 노동현장을 경험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당 내 후보인 문재인, 김두관 후보는 뛰어난 인품과 자질을 가진 분들”이라고 말한 뒤 “하지만 두 분 모두 본선에서는 친노 프레임에 갇혀 있기에 박근혜 후보와 대결한다면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안철수 교수만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굉장히 우려스럽다”며 “안 교수를 영입해 이기더라도 민주당의 승리가 아니라 안 교수의 승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민주당은 60년 전통과 127명의 의원을 가진 정당”이라며 “안 교수를 영입해 대선에서 진다면 민주당은 후보를 못낸 불임정당으로 스스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선 출마 선언한 김 의원은 “경제적 위기, 서민경제의 붕괴, 남북관계의 고착 등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지금과 다른 발상과 아이디어, 전략이 필요하다”며 “창조적 상상력의 콘셉트에 정확히 일치하는 장소가 과학관”이라고 장소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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