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에도 밀린 디아블로3, 예사롭지 않은 ‘흥행 적신호’

입력 2012-07-0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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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3의 흥행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대 경쟁작인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가 출시 될 때만해도 일정 수준의 타격은 예상됐지만 그 정도가 예상 밖으로 크다. 특히 지난주를 기점으로 경쟁 외산게임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에게 2위 자리까지 내줬다. 전문가들은 ‘이미 예견된 추락’이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지만 그 대상이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며 흥행질주를 하던 디아블로3라는 점에서 향후 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주말인 7일과 8일 기준 PC방 점유율 분석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3는 점유율 13.49%로 3위를 차지했다. 블레이드앤소울이 18.13%로 1위를 굳건히 유지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LOL에 내준 2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한 것은 의외다. LOL는 지난 4일 처음으로 디아블로3를 제치고 2위에 오른 후 지난 주말에도 15.5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히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LOL은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점유율 순위 상위권을 유지해오며 ‘조용하면서도 강한’ 인기몰이를 지속해 왔다. 디아블로3에 비해 서버 접속 장애 같은 문제가 크게 수면위로 부각된 적이 없었고 발 빠른 상황대처 및 보상정책도 인기몰이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반면 디아블로3는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 된 직후부터 서버 장애 문제가 부각되며 사용자들의 원성을 받아왔다. 미흡한 보상대책과 잇따른 서버점검, 환불에 대해서도 미온적 반응을 보여왔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3의 점유율 하락을 ‘예견된 결과’로 말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당장 큰 폭의 순위하락은 없겠지만 다시 점유율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반전의 계기가 없는 이상 지금의 흐름이 고착화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서버 접속 장애문제가 지속되면서 게임에 대한 사용자들의 피로도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용자 게시판을 중심으로 게임 내 아이템 불법 복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아이템 시세가 급락하는 등 홍역을 치루고 있다. 개발사인 블리자드는 즉각 ‘아이템 복사는 루머’라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상당수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기정사실처럼 받아드려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 게시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불거지는 문제에 게임을 하면 할수록 피로감만 쌓인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게재되고 있다.

콘텐츠 부족도 사용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 중 하나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적절한 시점의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신선함과 목표의식을 던져주면서 게임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반면 PC게임인 디아블로3는 확장팩이 나오기 전 까지는 사용자 간의 전투(PvP)이외의 콘텐츠 추가가 쉽지 않다. 특히 출시 초기 사용자들이 몰리면서 이미 준비된 콘텐츠에 대한 소비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도 사용자 이탈에 이유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디아블로3의 점유율 하락이 말 그대로 ‘점유율’의 하락일 뿐, 인기하락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디아블로3가 전작부터 두터운 마니아층을 갖고 있고 PC방이 아닌 가정에서 게임을 즐기는 직장인들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워낙 마니아층이 많은 디아블로3인 만큼 PC방 수치로 인기여부를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부실한 콘텐츠와 서버장애등이 이어진다면 충성도 높은 사용자들의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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