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사업 뜨거운 경쟁]"미래 성장동력 확보하라"…10조원대 투자도 불사

입력 2012-06-1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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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화력발전소 수주전

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대기업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정부가 전력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민간기업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맡기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 보장은 물론 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화력발전소는 기업들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른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포스코에너지와 STX에너지, 동부발전, 동양파워 등은 오는 12월 최종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시설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발전 분야에 정통한 인력 확보 등 관련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사업 따내기 위해 10조대 투자도 불사=정부의 ‘제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동부발전과 STX에너지가 각각 당진과 동해에서 민간기업 최초로 석탄화력 발전사업 허가를 받자 여러 대기업들이 화력 발전소에 관심을 보이며 투자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특히 삼척 화력발전소의 경우 포스코에너지, STX에너지, 동부발전, 동양파워 등이 화력발전소 및 관련 제조 기업 기반을 건설하기 위해 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0조대 투자를 하는 등 경합이 치열하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1월 삼척시와 8조원 규모의 청정복합에너지단지 조성 사업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중장기적으로 저렴한 연료인 석탄을 고온·고압에서 가스화 및 액화하는 석탄가스화발전(IGCC), 석탄액화(CTL) 및 합성천연가스(SNG) 등 청정석탄화학사업을 병행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STX에너지도 지난 1월 삼척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7조원 규모의 발전단지, 발전설비제작단지 등으로 구성된 에너지 산업과 기계, 조선, 엔진 등 제조업 기반의 그룹 역량을 투입, 제조업을 포괄할 수 있는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척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조금 늦게 뛰어든 동부발전과 동양파워의 경우에는 10조원대의 파격적인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동부발전은 지난 4월 삼척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12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6000메가와트(㎿) 규모의 친환경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등 복합에너지 단지 조성을 위해 2022년까지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동양파워 또한 삼척시와 약 85만평 규모의 동양시멘트 46광구 부지에 친환경 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첫 단계로 친환경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대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오는 2022년까지 3단계에 걸쳐 삼척지역에 약 11조원을 투입 3000MW~4000MW급 최신식 친환경 화력발전소를 포함한 환경 에너지 산업단지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맺은 한국남부발전이 2020년까지 유연탄과 무연탄, LNG를 원료로 하는 5000㎿급 종합발전단지 건설을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삼척시와 MOU 체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척의 경우 6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이 정부와 조율되는 연말 쯤에야 자금 조달 등 정확한 투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력발전소는 미래의 ‘캐시카우’=석탄화력발전사업이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석탄 발전의 경우 발전소 수명이 20~30년에 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어 기업들이 사업 다각화 및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외에도 기존에 운영하는 사업과의 연계성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이미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도 기업들이 화력발전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높은 수익이 보장되는 화력발전 사업이 기존 사업과 연관이 있어 역량을 갖춘 상태라면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STX는 자원개발·해운무역·발전소 운영에 이르는 기존 사업과 화력발전소사업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TX는 올해초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낀탑 지역의 석탄광 지분 40%와 판매·운영 독점권을 인수해 석탄화력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유연탄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석탄 운송을 위해서 필요한 해상운송 및 항만의 경우도 이미 STX가 진행 중인 사업이다.

STX 관계자는 “화력발전소는 계열사들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면서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화력발전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캐시카우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너지 또한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으로 노하우를 확보해 놓았다. 포스코에너지의 전신은 1969년 설립된 경인에너지로 화력발전소를 운영했던 기업이다. 또한 포스코 역시 1968년부터 포항, 광양 등지에서 자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동양그룹의 경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시멘트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가채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동양시멘트 46광구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가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결정했다”면서 “시멘트 사업을 하면서 원료를 다루는 기술을 이미 확보한 것은 물론 화력발전에 필요한 유연탄을 태우고 나면 나오는 석탄재를 시멘트 제조에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그룹 또한 충남 당진에 동부그린발전소를 조성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이용해 그린삼척에너토피아 조성 계획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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