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산업자재 공급 시장에 진출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달 출범한 아마존서플라이는 온라인을 통한 50만여 종류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1600억달러(약 180조원) 규모의 미국 산업자재 공급 시장 장악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서플라이는 화장지부터 전자부품까지 종합 산업자재를 저비용으로 공급해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아마존의 자재 공급 시장 진출로 경쟁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아마존서플라이가 출범한 이후 MSC인더스트리얼다이렉트를 비롯한 WW그레인저와 패스널 등 경쟁업체들의 주가는 최대 15% 하락했다.
이는 아마존서플라이가 업계의 판매 패턴을 변화시키고 경쟁업체들을 압박하는 능력에 대한 시장의 대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씨티그룹은 최근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2배 이상의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판매가 떠오르는 추세라고 밝혔다.
최근 자재 공급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 역시 아마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씨티그룹에 따르면 그레인저와 MSC 역시 주문의 30% 정도를 온라인을 통해 접수하고 있다.
아마존서플라이의 모든 상품들은 아마존닷컴(Amazon.com)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출범시킨 것은 단순한 제품군의 확대가 아닌 산업자재 공급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FT는 평가했다.
아마존서플라이는 50달러 이상 주문하면 2~3일이 소요되는 배송을 무료로 제공하며 고객 지원 콜센터를 통해 기술지원 서비스도 실시한다.
그레이스 청 아마존 대변인은 “새로운 웹사이트에 고객 지원 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아마존서플라이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한 기술적 질문에 답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아마존이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톰 콕스 MSC 판매부문 부사장은 “이 사업은 책을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며 “아마존이 짧은 기간 안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데이브 맨데이 RW베어드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의 저가 전략에 대해 “소비자들은 오래 쌓은 판매관계를 비롯해 기술지원과 상품재고 여부를 중요시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현재 기존업체 역시 대량 주문시 할인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