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허베이성 성도인 우한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경제성장 지속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원 총리는 “경제성장 지속, 경제구조 조정과 인플레이션 관리 등을 적절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우리는 적극적 재정정책과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나 성장세 지속에 우선순위를 더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원 총리는 거시경제를 적절히 조정하겠다는 뜻은 여러 차례 밝혔으나 성장세 지속을 강조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또 원 총리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물가 안정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이 커졌으며 성장에 방점을 둘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4.9%로 전문가 예상치인 8.5%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고 산업생산 증가율은 9.3%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전문가 예상에 부합하고 전월의 3.6%에서 하락했다.
원 총리는 “정부는 거시경제 상황을 좀 더 개선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내수를 진작시켜 안정적이고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기업들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 세금 감면 등 세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지난 12일 올 들어 두 번째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했다.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농업은행의 위안장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경제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할 경우 인민은행이 2분기나 3분기 중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중국 경제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왕타오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정책을 조절하는 것과 별도로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심각한 하강 위험은 외부로부터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