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참스승'을 더 생각하게 하는 시대

입력 2012-05-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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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온라인뉴스부장

내일은 31회째 맞는 스승의 날이다. 온라인상에는 스승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다양한 보은(報恩)행사가 열리고 있다는 ‘굿 뉴스’(good news)가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정부도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지도 및 교육발전에 헌신한 모범교원 6823명에게 정부포상을 수여한다고 한다.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 논산의 강경여고(현 강경고) 청소년 적십자(RCY) 단원들이 병환 중인 선생님을 위문하고 퇴직한 은사들을 찾아 봉사할동을 벌이던 것이 시발점이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마다 이어져 오던 행사를 전국 RCY 중앙학생회에서 교원의 사기진작과 사회적 지위향상을 위해 1964년 5월26일을 스승의 날로 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5월26일이던 스승의 날이 1965년에 갑자기 5월15일로 변경됐는지 그 이유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당시 전국 RCY 중앙회는 우리 선생님들이 세종대왕과 같이 존경 받는 스승이 되기를 바라는 뜻을 모아 세종대왕 탄신일인 5월15일로 정했다고 한다.세종대왕은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이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이므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생의 좌표를 제시해 주는 우리시대 참스승. 봉사와 열정으로 묵묵히 교단에서, 종교계 지도자로 분야는 다르지만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필자는 스승의 날을 맞아 최근 우리곁을 떠났지만 국민적 추앙을 받는 몇몇 참스승이 남긴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작년 6월 영면한 고(故) 김준엽 전 고려대학교 총장. 일제치하에서 광복군으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광복이후에는 학자와 교육자의 외길을 걸었던 그는 학자와 선비,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인의 참다운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 지를 지조와 절개, 행동으로 보여준 시대의 스승이다.

특히 장면 내각부터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고위 관직만 12차례나 제의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정치권을 기웃거리는 폴리페서(polifessor)들에게 경종을 울린 유명한 일화는 후대의 석학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고대 총장으로 재직중이던 1985년에는 군사독재정권 시위 주동자에 대한 징계압력에 맞서 총장직을 내 던졌다. 이때 학생들은 ‘김준엽 총장 사퇴반대’ 시위를 한달간이나 벌여 장안의 화제가 됐다.

‘바보 천사’ 김수환 추기경. ‘고맙습니다’‘사랑하세요’란 말을 남긴 그는 평생 어려운 이웃들을 바라보며 사랑을 실천한 성직자이자 우리 시대 참스승이다. 고인이 마지막 순간까지 각막 기증을 통해 남긴 '생명 나눔'의 정신은 선종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추모 열기만큼이나 뜨겁다고 한다.

평생 ‘무소유’의 정신을 실천했던 법정스님의 발자취도 그립다. 자신의 병고마저 끌어안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행복을 기원했던 법정스님. 그의 사상과 철학은 늘 거듭나 깨어있는 삶과 그에 따른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로 입적한지 2주기를 맞았지만 정신적 스승으로 여전히 우리곁에 살아 숨쉬고 있다.

요즘 온라인상에 올라오는 뉴스들을 접하다 보면 우리사회의 도덕불감증이 심각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가 없다. 파이시티 인허가를 둘러싼 권력형비리, 부실저축은행 경영주의 불법 대출·횡령 같은 비리는 일일이 꼽기조차 어렵다.

심지어 일부 저축은행 경영주의 부도덕성은 혀를 내둘 정도다. 한국사회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우리사회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착잡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 필자가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시대 참스승의 삶을 조명해본 이유이기도 하다.

참스승의 가르침을 다시금 되새겨 우리사회가 좀더 맑아지고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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