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대해부]오너는 과감한‘결단’…전문경영인은‘보완’하고

입력 2012-04-26 09:10 수정 2012-04-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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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건설사 경영모델은…

CEO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CEO가 의사 결정에 따라 그 회사의 성패가 결정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의 미래를 위한 신규 사업이나 대규모 프로젝트를 결정할 때 CEO의 결정은 그 회사에 대규모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잘못된 결정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 만큼 CEO의 역할은 중요하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건설사들은 오너들이 직접 경영을 하고 전문 경영인에게 일정 분야를 담당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사업 과정에서 오너는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전문 경영인은 경험을 바탕으로 오너의 결정에 경영 리스크가 없도록 보완하는 구조다. 오너와 전문 경영인의 동반자적 관계는 주로 대형 건설사들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영 형태로 현재까지 성공적 경영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 오너와 전문경영인 보완자적 관계 = 오너의 경영 DNA는 전문 경영인과 다르다. 기업을 자신의 분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경영 위기를 맞았을 때 전문 경영인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오너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회사와 운명을 같이하려 한다.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 불황이 다가왔을 때 전문 경영인에서 오너 체재로 전환해 위기를 성공적으로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이 바로 GS건설이다.

GS건설은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8년 12월 이사회를 열고 허명수 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에 임명했다. 허 회장은 고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4남이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재계에서는 GS건설이 허명수 사장의 오너 체재로 변화를 통해 건설ㆍ부동산시장 장기침체르 잘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사장이 취임한 지난 2년 동안 GS건설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국내 건설·부동산경기 악화에도 취임 2년째인 작년 매출은 7조8930억원, 수주는 14조1050억원을 올렸다.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대표적 건설그룹인 대림산업은 오너 체재를 유지해 오며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적절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건설산업의 위기가 절정에 이를 무렵 대림산업은 이해욱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이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 내세워 강력한 오너십을 통해 3세 경영체재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전문 경영인인 김 윤 부회장과 박찬조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해 젊은 오너의 잘못된 판단으로 발생할 지 모르는 경영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해욱 부회장은 고 이재준 대림산업 창업주의 손자이자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 평민에서 CEO로 건설사 전문 경영인 남다른 DNA = 전문 경영인은 그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네트워크,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CEO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만한 능력을 보여 줘야 하기 때문에 무리한 경영으로 회사를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는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전문 경영인은 오너 경영인과 달리 시장 환경이 좋고 잘나갈 때는 실적이 우수해 높은 평가를 받지만 위기시 방어적이고 소극적 경영을 하는 경향이 적지 않다.

전문 경영인은 평사원에서 시작해 능력을 인정받아 CEO로 등극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건설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로 ‘노가다 판’으로 불리는 험난한 건설산업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최고의 인재로 가장 우수한 DNA구조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샐러리맨에서 전문 경영인으로 최고 CEO에 등극한 인물로는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기옥 금호산업 사장 등이 있다.

특히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경우 객관적인 데이터를 중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소신있게 의사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경영 스타일은 건설ㆍ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작년 14조4000억원이라는 최대 수주실적을 올린 원동력이 됐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부침이 많았던 대우건설의 경우 역시 서종욱 사장 체재가 오랫동안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참여해 지배구조가 안정화 돼 옛 명성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올 1분기 실적 저조한 상태다. 그룹사 오너 체재 아래에 있지만 다소 자유롭게 역량을 펼칠 수 있는 CEO로 정연주 삼성물산 사장,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사장 등이 있다.

건설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복귀로 정수현 사장의 역할이 축소되는 분위기다.

정 회장의 사내이사 복귀가 그룹 3대축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그 동안 업계에서 막강 파워를 자랑하던 현대건설 사장의 역할이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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