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IT]온라인 절대강자 '포털 3社'…모바일선 "음매 기죽어"

입력 2012-04-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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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해외업체 페이스북·트위터에 밀리고 모바일 메신저는 신생벤처사 '카카오' 독점

국내 온라인시장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던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포털 3사가 모바일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해외에서 온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밀렸고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는 포털의 규모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작은 회사가 만든 카카오톡이 90%의 점유율을 차지하도록 그 자리를 고스란히 내줬다.

구글이나 애플이 플랫폼, 운영체제(OS) 등으로 시장 파괴적 혁신을 하는 동안 국내 토종 포털들은 혁신을 게을리하고 모바일 대응을 등한시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포털들 ‘절반의 성공’=사실 포털이 위기라는 것은 사실 뜨는 서비스인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 카카오톡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 측면에서 본 것이며 검색과 로컬 서비스 영역에서는 선방하고 있다.

검색 영역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 70% 이상을 점유한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이 기본 탑재되면서 PC 웹 강자인 포털이 모바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PC웹에서 점유율 5%에 불과한 구글은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10%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은 안드로이드폰에 기본 탑재돼 있는 구글 검색 위젯을 눌러 사용자들이 손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 사파리 우측 상단에 구글 검색 창이 들어있는 것도 큰 몫을 했다.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의 이 같은 ‘끼워팔기’식 행태가 불공정하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하지만 모바일 검색에서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모바일웹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가 63.8%, 다음 15.9%, 구글 14.0%, 네이트 4.6%, 야후 0.9% 순으로 구글이 선방한 것을 제외하면 PC에서의 영향력이 그대로 모바일로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까페, 블로그, 메일 등 로컬 서비스 영역 역시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측됐다.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들 서비스의 PC웹 트래픽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10% 정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에서 까페, 블로그, 메일에 접속하는 트래픽이 20% 늘어나 전체 트래픽은 오히려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온전히 컴퓨터로만 인터넷을 접속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시간이 늘었고 이용자들이 PC에서 쓰던 카페, 메일, 블로그 서비스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위기론이 대두된 것은 결정적으로 SNS와 모바일 메신저 분야에서 뒤처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미국에서 처음 나온 것은 2007년도이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9년 11월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포털들이 스마트폰 혁명에 재빨리 대응하지 못한 책임도 크지만 스마트폰이 한국에 늦게 들어오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인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안방을 내준 것이다. 네이버에 SNS인 미투데이가 있고 다음 역시 요즘이 있었지만 그것들은 웹을 근간으로 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서비스가 아니었다.

포털들은 또 많은 인력 자원으로 시장 파괴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하고 서비스 변화와 같은 점진적인 혁신을 택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내 포털들은 치열한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도 신생 벤처회사인 카카오에 자리를 내줬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2위인 마이피플을 놓고 보면 투입된 인력은 카카오톡이 훨씬 많다. 마이피플을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그것 말고도 신경 써야 할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100% 모바일 메신저에만 집중하는 카카오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열세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국내 포털들의 상황은 과거 PC에서 수많은 메신저가 경쟁을 이뤘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 다양한 메신저들이 나왔지만 2~3년이 지난 후 몇 개의 메신저만 이용자들에 의해 선택돼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이같은 이유에서 SK플래닛도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인수해 치열한 경쟁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시대, 포털의 생존법=“NHN은 대기업이 아니다. 삼성에서 일하다가 편하게 일하려고 네이버에 왔다는 직원의 글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

최근 NHN 창업자로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하고 있는 이해진 이사회 의장이 사내강연에서 이같이 지적해 화제가 됐다.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특히 서비스업은 언제 1위와 2위가 뒤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함을 역설한 것이다.

따라서 일부 포털들은 사업조직을 재편하거나 신설해 현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털 다음은 기존 15개 본부를 7개 그룹으로 조직 개편했으며 SK커뮤니케이션즈는 30개 규모의 기존 본부와 TF를 24개로 줄였다.

한 포털 관계자는 “위기의식이 포털 내에 전파되고 있고 조직개편은 좀 더 속도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규모가 커지면 결제 단계가 많아지므로 실무 중심으로 가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또 포털들은 뜨는 서비스에 이것 저것 투자하기 보다는 지금과 같이 성공 가능성 있는 몇 개의 서비스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을 가져갈 전망이다. PC에서 잘하는 것을 모바일에서 잘 지키고 고도화하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옴니아를 시장에 출시했을 때 지금의 네이버와 같이 밤새야 한다며 위기의식이 전파됐었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은 금방 따라잡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면서 “현재 상황만을 볼 것이 아니라 몇 년 후에 시장의 평가를 어떻게 받을 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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