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위 전격 사퇴...“전경련 해체해야”(종합)

입력 2012-03-2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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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대기업 강력 비판 “알맹이 없는 정책 국민 공감 못얻어” 대권 출마 포함 거취는 “나중에 말하겠다” 피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29일 전격 사퇴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14차 동반성장위원회 본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와 대기업이 양극화 해소와 동반성장 동참에 미온적이었다고 강력하게 질타했다.

정 위원장은 “사회경제적 양극화 해소라는 절박한 시대적 요청을 내려놓고 이 자리를 떠나고자 한다”며 “그동안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 오해도 받았지만, 더이상 자리 지키는게 의미 없다는 생각과 동반성장에 대한 대통령과 정부, 대기업,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지금 사직하는게 최선의 길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대기업은 지난해 거둔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가 한창이나, 그 이면에서 중소기업은 생존을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대기업은 돈이 있어도 투자할 곳을 못찾고 중소기업은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동반성장을 추진하면서 보였던 대기업의 보이콧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양극화와 이런 투자부진이 한국 경제의 현실이고 가장 큰 문제였기에 동반위의 출범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남달랐다”며 “대기업의 이윤이 자연스레 협력기업에 흘러가게 하면 대·중소기업과 우리경제 환경이 대(大) 정화될 수 있다고 확신했고 이익공유제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위원장은 “대기업은 물론 정부조차 상생을 위해 어떤 책임조차 지려 하지 않았다”면서 “대기업은 동반성장을 한다는 시늉만 보이고, 관료는 성과가 없다고 판명된 성과공유제만을 주장하고 있는게 안타깝지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대기업과 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기업이 산업화 시기에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나 그러한 과정에서 정경유착으로 몸집을 키웠고, 독재가 사라지자 전경련을 만들어 재벌만을 대변하고 있다”며 “전경련은 다시 태어나야 하고 필요에 따라 발전적 해체 수순도 생각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또 정부에 대해서는 “시장의 자율이란 말로 대기업의 부당한 시장 지배력을 방치하고 있었다”면서 “부(富)의 균형추가 심하게 기울어지면 사회적 갈등은 폭발하는 법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면 민주주의의 위기가 찾아온다”고 꼬집었다. 상생하지 않으면 공멸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금은 동반성장이 시대정신으로, 우리가 추가해야 할 미래지향적 가치 중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정부는 알맹이 없는 정책으로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살피고, 동반성장이라는 시대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기를 9개월 앞두고 조기 사퇴한 그는 대권 도전을 포함한 정치 입문에 대한 의중을 비쳤다.

정 위원장은 “비록 동반위를 떠나지만 경제민주화가 우리사회의 나아가야 할 길이란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민의 삶 속으로 걸어가 대·중소기업, 강자와 약자, 부유한 자와 가난한자, 수도권과 각 지역, 남과 북이 동반성장하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역할과 방식이 어떻게 됐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 출마를 포함한 구체적 거취에 대해서는 다음에 말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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