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여자의 성공은 결혼 후 판가름…남편 외조 "당근이죠"

입력 2012-03-15 09:41 수정 2012-03-16 16: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권경민 록앤올 이사가 제안하는 '당당한 커리어우먼 되는 법'

결혼·임신·출산으로 인한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이 늘고 있다. 분명 한국 사회에서 일과 가정은 양립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회사가 붙잡는 여자들의 1%비밀'의 저자 권경민(38)씨는 삼성전자, 소니코리아를 거쳐 현재 록앤올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녀는 가정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과 엄마의 역할을 멋지게 수행하는 권경민씨는 여자의 성공은 결혼 이후 결정된다고 말한다.

◇여자의 커리어가 절정에 오르는 시기는 결혼 후 = 보통 여자들이 결혼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은 커리어에 중요한 시기다. 25~26세에 첫 직장에서 일을 시작하면 30세에 대리, 팀장이 된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여자들의 경력이 판이하게 나뉜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여자가 주위에 많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려면 자신이 커리어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권 이사는 “내가 높은 타이틀을 원하는지, 많은 연봉을 원하는지, 아니면 안정적인 평생 보직을 원하는지 분명히 정하고 그에 맞춰 커리어를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때는 커리어와 상관없이 가족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자 나이와 임신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단 커리어를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권 이사는 “임신·출산·양육 등과 업무를 병행하기 힘들어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3년만 버티면 성공의 활주로가 기다린다”고 말했다.

◇부자 남편보다 외조하는 남편이… = 여자에게는 남자가 제일 중요하다. 남자의 조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여자의 성공이 좌우된다. 내 삶의 가치관을 이해하는지, 내가 원하는 삶을 함게 걸어줄 수 있는 파트너를 남편으로 선택해야 한다.

대부분의 남자는 엄마가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을 보며 자랐기 때문에 결혼 뒤 양육과 집안일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가 부인에게 엄마의 역할을 강요할 경우 여자는 사회적인 성공을 성취하는 것이 힘들다. 남자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했을 경우 부인에게 내조를 바라는 경우가 있는데 커리어에 욕심이 있다면 결혼 전 부터 일을 하겠다는 합의를 가져야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신랑과 함께 커리어 플랜을 짜는 것이다. 권 이사의 경우 “남편은 가늘고 안정적인 국내 대기업, 나는 고액 연봉을 주는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했다”고 말했다.

아니면 경제적인 목표를 같이 갖고 함께 갖는 것도 좋다. 권 이사는 “맞벌이 10년이면 현금으로 모으는 돈이 생각보다 많다”며 “돈 모이는 재미가 들리면 남자들도 도와준다”고 덧붙였다.

단 외조하는 남편의 도움을 당연히 여기면 안 된다. 당신이 양육과 집안일에서 자유로워진만큼 맞벌이 남편의 일도 늘어난다.

◇임신하면 배려받기보다 인정받길 원하라 = 임신일 때는 그렇지 않을 때보다 성과를 더 내기 힘들다. 임신을 하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임신을 했다면 스스로 내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여자들이 임신 중일 때 스스로 업무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신으로 몸이 힘든 것은 당연하지만 회사는 여러 사람이 함게 효율을 높여 수익을 내는 조직이다.

야근이 힘들면 집에 일찍 가되 마무리해서 보내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업무가 밀리는 것에 대해 ‘임신했으니까 그래도 되는거야’라고 생각하는 대신 조직과 상사에게 단지 지금 내 업무 효율이 잠깐 떨어질 뿐 열심히 일하는 것은 변함 없다는 것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업무 인수인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출산휴가 동안 아무 연락 없이 복귀해 ‘제가 있던 자리 다시 주세요’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 이사는 이같은 이유로 보건복지부의 ‘마더 캠페인’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그녀는 “정부는 임신한 여자를 배려해줘라고 말하는 대신 당사자가 업무 효율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산부를 배려해줘라’는 것은 임신한 여자는 업무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이라고 광고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유명한 사람은 당신의 멘토가 아니다 = 여성 멘토를 소개하는 책을 보면 힐러리 클린턴처럼 화려한 배경과 샤넬처럼 타고난 재능이 있는 여자들 뿐이다. 이런 영향으로 여자들이 멘토를 정할 때 매우 잘난 여자를 찾는다. 해외에서 최초로 MIT를 졸업하거나, 여성 최초 임원 등 ‘최초 타이틀’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은 거의 깨졌다. 중요한 것은 나의 롤모델이므로 내가 목표하는 커리어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멘토를 찾아야 한다. 꼭 여성이 아니어도 남자 중에 존경할만한 선배가 있으면 내 삶과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된다.

권 이사는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위대한 사람 한 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평범한 사람들의 작은 성공이 지속적으로 쌓여 조직 문화를 바꾸고 주변에 영향을 미친다”며 “역사 속의 여자가 되는 것을 꿈꾸기 보다 현재의 내가 닮을 수 있는 멘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송다은 "승리 부탁으로 한 달 일하고 그만뒀는데…'버닝썬 여배우' 꼬리표 그만"
  • ’돌아온 외인’에 코스피도 간다…반도체·자동차 연이어 신고가 행진
  • ‘빚내서 집산다’ 영끌족 부활 조짐…5대 은행 보름 만에 가계대출 2조↑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미끄러진 비트코인, 금리 인하 축소 실망감에 6만6000달러로 하락 [Bit코인]
  • 명승부 열전 '엘롯라시코'…롯데, 윌커슨 앞세워 5연속 위닝시리즈 도전 [프로야구 16일 경기 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943,000
    • +0.26%
    • 이더리움
    • 5,027,000
    • +0.56%
    • 비트코인 캐시
    • 610,500
    • +1.33%
    • 리플
    • 700
    • +3.09%
    • 솔라나
    • 204,700
    • +0.74%
    • 에이다
    • 585
    • +0.52%
    • 이오스
    • 932
    • +0.87%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39
    • +0.72%
    • 비트코인에스브이
    • 69,900
    • -0.92%
    • 체인링크
    • 21,040
    • -0.61%
    • 샌드박스
    • 541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