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도 치를 떤 골드만삭스의 기업풍토…도대체 어떻길래

입력 2012-03-1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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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은 돈 벌이 수단…꼭두각시”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탐욕스러운 기업풍토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골드만삭스에서 12년 간 근무해온 그렉 스미스라는 직원이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여기는 조직풍토를 적나라하게 비난한 데 따른 것이다.

스미스는 자신을 주식 파생상품 사업부의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라고 소개, “유해하고 파괴적인(toxic and destructive) 사풍에 회의를 느끼고 이날을 끝으로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사풍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최고경영자(CEO)와 게리 콘 사장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파생상품 관련 회의 시, 고객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단 1분도 할애하지 않고 고객을 통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해서만 집중 논의하는 식이다.

그 동안 골드만삭스에 대한 도덕적해이 논란은 끊임없었지만 이처럼 내부인이 통렬하고 적나라하게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스미스는 기고에서 “고객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것을 야박하게 이야기하는 상황에 속이 메스꺼워진다”며 “지난 12개월 간 5명의 임원이 사내 메일에서 자신의 고객을 ‘꼭두각시’라고 부르는 것도 봤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손 떼고 싶은 금융상품을 강매하는 식으로 돈을 번 직원을 승진시키는 경영진에 대해서도 비난, 직원이 아무리 우수해도 고객이 골드만을 신뢰하지 않으면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다만 그는 “사풍은 골드만삭스의 성공을 지지하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팀워크나 성실함, 겸손, 그리고 항상 고객을 위해 일하는 것을 중심으로 성립된 문화였다”며 사풍의 변질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스미스는 사풍을 부도덕하게 변질시킨 장본인으로 블랭크페인 CEO와 콘 사장을 지목했다.

그는 “골드만삭스의 역사에서 두 사람은 조직문화를 왜곡시킨 주역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도덕성의 추락이 회사의 장기적 생존에 가장 위협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골드만삭스 측은 스미스의 기고에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회사 대변인은 스미스 전무가 이날 아침 사표를 냈다고 확인하고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의 주장은 골드만삭스의 경영 방침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이 성공해야만 회사도 성공할 수 있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근원적인 진실을 기반으로 운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폭로로 골드만삭스의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런던 소재 리크루트업체인 파셀의 존 파셀 대표는 “이는 골드만에게 확실히 타격을 줄 것”이라며 “심중을 드러낸 기고이며, 전혀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 같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 측의 대응이 평소처럼 빠르기는 했지만 스미스의 글은 이미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이후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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