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긴급진단] ② 경기둔화 vs. 인플레, 中 인민은행 통화정책 딜레마

입력 2012-02-2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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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준율 인하 등 긴축완화 행보…높은 인플레 압력에 기준금리 인하 등 적극적 조치 못 취해

[편집자주: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은 오는 3월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와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를 개최한다. 전문가들은 경착륙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이 안정 속의 성장을 뜻하는 ‘온중구진(穩中求進)’ 행보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인 냉각기에 접어들었고 지방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여전해 긴축완화 행보를 놓고 고민을 거듭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33% 하락이라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중국증시는 올 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 불안감에 향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3회에 걸쳐 중국 경제를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中경제 ‘아킬레스건’ 부동산 뇌관 터지나

② 경기둔화 vs. 인플레, 中 인민은행 통화정책 딜레마

③ 中증시 올해 반등할까?…낙관론 vs. 비관론 팽팽

▲인민은행이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이라는 난제 사이에서 어떤 통화정책을 취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사진은 인민은행 전경. 블룸버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와 함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통화정책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경기둔화세가 본격화하면서 긴축 고삐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인민은행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달 수출입이 2년 만에 감소하고 신규대출은 7381억위안(약 132조원)으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둔화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유동성 공급을 늘려 경기회복세를 지속하기 위한 의도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환매조건부 채권(RP)을 매입하는 방법으로 시중에 총 3520억위안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기도 했다.

중국 샤먼대학과 싱가포르국립대학은 지난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하고 미국의 경기둔화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을 경우 인민은행이 올 2분기와 3분기에 기준금리를 총 두 차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은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통해 1년 만기 대출금리가 현재의 6.56%에서 6.06%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예금금리는 여전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밑돌고 있기 때문에 현 수준인 3.50%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라보뱅크의 애드리안 포스터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올 상반기 안에 두 차례 더 은행 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며 긴축완화 가능성을 높게 봤다.

그러나 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5%로 전월의 4.1%와 시장 전망인 4.0%를 모두 웃도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것이 긴축완화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달 지준율 인하를 발표한 다음날인 19일 “중국은 경기둔화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CPI 상승률은 5.4%로 인민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인 4.0%를 크게 웃돌았다.

HSBC의 취홍빈 이코노미스트는 “CPI 상승률이 3% 이하로 떨어져야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이 잡은 올해 광의통화(M2) 증가율 목표가 14%로, 지난해 M2 증가율 13.6%에서 약간 높게 잡은 것도 인플레이션 부담감을 반영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1월 물가 상승은 춘제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것이었다면서 올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의 저우왕쥔 물가국 부국장은 “2월 CPI 상승률은 4%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란 핵개발 제재 등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가 최근 강세를 나타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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