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농심 vs 삼양식품

입력 2012-02-13 10:44 수정 2012-02-1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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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영원한 1위를 향하여…‘하얀 국물’ 2라운드

농심과 삼양식품은 50여년 한국의 라면 역사에서 시장 1, 2위를 달리고 있는 라이벌이다.

농심은 ‘신라면’으로 한 시대를 풍미하는 등 다수의 히트 상품 출시로 매출액 2조원에 근접하는 대형 식품업체로 성장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짬뽕’ 출시와 함께 하얀국물 열풍을 일으키는 주역으로 업계와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에 규모와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삼양식품이 농심을 따르기에 한참 거리가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라면을 최초로 출시하고, 과거 라면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되찾기 위한 삼양식품의 도전은 거세기만 하다.

◇농심

신라면, 경쟁사들 신제품 도전에 판매 주춤

2조 매출 눈앞…탄탄한 재무안정성은 강점

농심은 국내 최초 라면 회사인 삼양식품이 설립되고 4년 후인 1965년 9월 설립됐다. 또 삼양식품 상장 1년 뒤인 1976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70년대 농심은 이미 시장점유율 35%대를 기록하며 삼양식품을 위협했으며 ‘농심라면’의 출시와 인기로 사명을 롯데공업에서 현재의 농심으로 변경했다. 농심은 1986년 라면업계 공전의 히트상품인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라이벌들과의 격차를 더욱 넓히는 등 1980년대에 업계 1위에 등극했다.

사업다각화에 눈을 돌린 농심은 1998년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함께 먹는 샘물 사업을 추진했으며 1998년 식품업체 꿈의 매출액인 1조원을 돌파했다. 농심은 10여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매출 규모를 2조원으로 키웠다. 그러나 2008년 농심을 대표하는 과자인 ‘새우깡’에서 이물질이 나와 온 나라가 들썩였다. 농심은 그해 매출액은 증가했으나 대규모 환차손과 국제 농산물가격 급등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대비 11%, 24%씩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작년의 경우 매출액 증가는 계속됐지만 경쟁사의 하얀국물 라면 돌풍과 원가부담 등으로 영업이익은 29%, 순이익은 37% 가량 축소됐다. 농심 매출액의 10% 가량을 차지하는 ‘삼다수’ 유통권 해지 가능성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점유율 회복과 가격 인상에 다른 실적 개선 기대감은 풍부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농심이 매출 2조원 돌파와 1465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농심의 재무안정성은 매우 탄탄하다. 금융시장에서 외부 차입에 나서고 있지만 차입금의존도의 최근 5년 추이를 보면 5%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또한 현금성자산을 감안하면 순차입 비율은 마이너스 상태여서 실질적으로는 무차입 경영을 펼치고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에도 50% 안팎에서 관리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에는 감소세에 있다. 매년 1000억~2000억원대의 영업현금흐름이 창출되면서 유보율은 작년 3분기말 기준 5000%를 넘어섰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재무안정성은 국내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면서 “현금은 많은 반면 차입금이 거의 없고 재무적으로 리스크가 될 소지도 없으며, 투자를 집행해도 캐시플로우 내에서 집행해 앞으로도 재무안정성이 훼손될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삼양식품

나가사끼짬뽕, 꼬꼬면 이어 맑은 국물 돌풍

최근 3년간 꾸준한 흑자…제2 도약 기대감

삼양식품은 1961년 9월 유지공업과 식품도매업을 영위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1975년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삼양식품은 같은해 ‘삼양라면’이란 제품명의 라면을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1989년 ‘우지파동’ 을 전후로 업계 1위 자리를 농심에 넘겨주게 됐다. 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회사가 화의에 들어가는 등 수 많은 고생을 한 뒤 2005년 화의에서 벗어나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2세 경영 이후 변화를 꾀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작년 7월 신제품인 ‘나가사끼 짬뽕(이하 나가사끼)’을 출시해 라면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다. 이전 라면은 얼큰한 맛, 빨간 국물, 쇠고기 맛이 주류였으나, 나가사끼로 인해 얼큰한 맛, 맑은 국물, 돼지고기 맛이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삼양식품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13%로 67%인 농심에 크게 뒤졌으나 나가사끼 출시 이후 점유율이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0여년 넘게 2000억원대 매출 규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삼양식품은 나가사끼 출시를 계기로 덩치도 키울 전망이다. 삼양식품은 2009년 2985억원의 매출로 3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으나, 이듬해 라면 가격 인하와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8%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나가사끼 출시로 삼양식품이 올해 38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2013년에는 4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재무안정성은 경쟁사인 농심에 비해 다소 뒤쳐진 모습이나 최근 3년 동안 안정성 개선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2007년 삼양식품의 부채비율은 308%, 차입금의존도는 46%를 나타냈으나 꾸준한 흑자경영에 힘입어 2009년 부채비율 146%, 차입금의존도는 38%까지 떨어졌다. 또한 작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25%로 감소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재무안정성은 괜찮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정적으로 이익이 창출되고 있고 나가사끼의 흥행으로 작년보다 올해 현금이 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보여 재무안정성에서 문제가 될 소지는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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