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디지털 교과서 시대…‘꿈의 교실’ 성큼

입력 2012-01-2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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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미국 뉴욕시의 구겐하임 박물관. 현대미술의 발전과 진흥의 중심인 이 곳에서 애플은 ‘아이북2’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맥그로힐, 센게이지 등 글로벌 출판업체과 함께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전자교과서를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애플의 디지털교과서 시장 진출 선언은 단순히 한 기업의 사업계획 그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는 그 동안 곳곳에서 들려오던 ‘디지털 교과서’라는 화두가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와도 같다. 교육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일찍부터 관련 콘텐츠를 개발해 오던 우리 관련업계의 발걸음도 한층 분주해질 수밖에 없다. 교육업체들은 다가올 교육 시장 변화에 따라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도 2015년까지 종이교과서를 대체할 계획을 가지고 관련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상교육은 SK텔레콤과 함께 'T스마트러닝'을 제공하고 있다. ‘T스마트러닝’을 활용하면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교육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사진=SK텔레콤)
◇ 디지털교과서 전환 어디까지 왔나=2015년부터 초중고등학교 학생은 디지털교과서가 마련된 교실로 이동하거나 개인 기기를 이용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교과부 관계자는 디지털교과서가 “학생들의 무거운 책가방을 해소하고, 학부모들에게는 학습지와 참고서를 별도로 구입하는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기존 교과 내용에 더해 학습참고서, 문제집, 학습사전, 공책, 멀티미디어 자료 등의 기능을 더한 미래형 교과서”라고 정의했다. PC,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모든 단말기에서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개인별로 효과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해마다 5570억원씩총 2조2280억원 규모로 디지털교과서 전환 사업을 추진한다. 2014년에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모든 초중고 교과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4년과 2015년에 2850억원씩의 추가예산도 마련해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한다.

이를 위해 올해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로서의 법적 지위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게 된다. 특히 디지털교과서의 저작권법과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을 정비한다. 이에 따라 교육용 목적으로 교과서를 이용하는 때에는 저작자에게 별도 허락을 구하지 않아도 된다.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이 교과서가 쓰이는 장소를 학교로 한정하고 있는 점도 손질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도 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콘텐츠’ 교육업계 개발 박차=교육업체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디지털교과서의 유통에서 통신 대기업들의 영향력이 클 수밖에 없지만 이들도 콘텐츠는 교육업체에게 제공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향후 얼마나 많이 우수한 컨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지가 교육업체들의 성장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교과서로 인한 교육시장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중고등교과서 채택율 1위 업체인 비상교육은 종이교과서 콘텐츠를 바탕으로 참고서, 온라인교육 등 다양한 연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일찍이 스마트전략부를 신설해 적극적으로 디지털교과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업체는 SKT와 함께 ‘T스마트러닝’ 서비스를 내놓는 한편 조만간 스마트 패드 기반의 디지털참고서를 출시할 예정에 있다.

능률교육은 대표 직속으로 운영하던 스마트러닝 사업팀을 교과서개발연구소 산하에 배속시켜 디지털교과서 업무를 새로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해 왔던 스마트러닝 사업팀은 앞으로 디지털교과서 개발 기획과 학생·교사용 CD롬 교재 개발,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디지털교과서 사업까지 전담하게 된다.

앞서 두산동아도 13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디지털콘텐츠 개발팀을 신설했다. 두산동아는 이미 교과서 내용을 기반으로 한 앱을 배포하는 등 종이교과서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앱을 출시했다. 현재 업체는 향후 어떤 환경변화에도 콘텐츠를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디지털교과서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을 들어 비관적인 전망을 내 놓기도 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디지털교과서 자체로 수익을 노리기보다는 새로 열리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 교육업체의 디지털콘텐츠 개발 담당자는 “디지털 교과서는 원천 콘텐츠 확보와 브랜드 관리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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