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조트]비즈니스호텔, 요금·서비스 선택폭 넓어졌다

입력 2012-01-13 10:28 수정 2012-0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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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객 몰려 수요증가…거품뺀 중저가도 인기

국내 특급호텔들이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뛰어들면서 호텔 수준과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비즈니스 호텔은 통상적으로 중저가의 호텔로 우리나라에서 특1급과 특2급 수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호텔을 일컫는다. 특1급은 무궁화가 5개, 특2급은 무궁화 4개 정도의 수준이다. 규격화된 것이 아니라서 각 호텔에 따라 그 수준이 조금씩 차이난다.

국내 특급호텔들은 비즈니스 호텔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비즈니스 호텔도 ‘프리미엄’ 시대 = 국내 호텔 중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뛰어든 롯데호텔은 신개념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의 대표적 케이스다. 특1급 호텔 5개와 특2급 호텔 2개로 총 7개의 비즈니스 호텔을 가지고 있다. 특2급에 속하는‘롯데시티호텔마포’와 ‘롯데시티호텔김포공항’은 최저요금인 객실이 20만원대에 봉사료를 제외하고 10%의 세금만 붙든다. 특1급의 경우 최저 35만원부터 시작해 세금과 봉사료로 총 20%가 별도 청구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존 비즈니스호텔에 비해 더 넓고 전 객실에 고급스러운 욕조와 샤워부스가 갖추어져 있으며 클래식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으로 특급호텔 객실과 비교해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고 말했다.

프리미엄을 표방한 롯데호텔은 실적면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4개의 마포점 영업이익은 32억원에 달할 정도로 소공동점과 객실당 수익을 비교했을 때 마포점이 훨씬 더 높다. 롯데호텔은 이같은 수익성에 착안해 2009년 마포점과 지난해 김포공항점을 연 데 이어 2015년까지 제주와 서울 청량리와 서초 등에 추가로 비즈니스호텔을 설립할 계획이다.

최근 늘고 있는 중국인 방문객이 주요 고객으로 부각되면서 비즈니스 호텔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프리미엄급 비즈니스 호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80%정도 늘어난 요우커(중국 관광객)들은 한국 호텔이 비싼 편에 속해 여행사에 저가를 요구하고 있다”며 “여행사는 저렴한 패키지를 마련하기 위해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을 끼고 갈 수 밖에 없어 중저가 수요는 늘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진출 활발 = 이처럼 통상적인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에 국내 특급호텔이 진출해 프리미엄, 럭셔리를 내세운 비즈니스 호텔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해외 트렌드를 그대로 옮긴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이 성업을 이루면서 중저가를 표방한 호텔의 진출 속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인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로 잘 알려진 아코르 앰배서더 호텔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비즈니스 호텔 체인수를 가진다. 프랑스계 호텔 체인 그룹 아코르와 국내 호텔 전문 기업 앰배서더가 합자 설립한 호텔 매니지먼트사로 국내에 총 10개 계열의 비즈니스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피텔(Sofitel), 노보텔(Novotel), 이비스(Ibis)가 있다.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의 객실요금은 대부분 10만원대(세금 10% 부과)로 최고가가 15만원이다.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 관계자는 “이처럼 파격적인 가격은 객실 크기와 인테리어 등을 단순화 하고 벨맨 서비스와 도어맨·발레 파킹·룸 서비스 등을 과감히 배제하고‘객실 내 인터넷 무료 서비스’, ‘체련장 및 사우나 무료 이용’ 등 고객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만 제공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호텔 시장이 성업을 이루면서 국내 호텔들의 진출 계획도 늘어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장충동 신라호텔 내 면세점 부지를 이용해 비즈니스 호텔을 신축할 예정이며 강남에서도 위탁경영 형태로 비즈니스 호텔 사업에 뛰어든다.

리츠칼튼도 브랜드 이름을 등록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맹무섭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 호텔의 객실이 현재 2만4000개에서 향후 5만1000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저가 호텔로의 변신은 그런 예측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칼튼서울은 우선 4958m²(1500평) 규모의 1층 주차장 부지 용적률을 확대해 객실을 늘릴 방침이다.

여행업계의 비즈니스 사업 진출도 눈에 띈다. 모두투어는 작년 아벤트리 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 지분 24.4%를 인수해 올 8월부터 비즈니스 호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벤트리가 추진중인 호텔은 총 160실 규모로, 서울 종로구청 인근 천마빌딩이다.

이처럼 기존 호텔업계과 여행사 등이 비즈니스호텔에 뛰어들고 있는 건 중국관광객 등 국내 호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래 시즌과 비시즌의 구분이 있었는데 현재 이러한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1년내내 성수기다”라며 “객실 점유율이 95%에 달해 당일 예약 고객의 수요까지 생각한다면 거의 100%에 이른다”고 말했다. 원래 비수기로 치는 현재 1월의 호텔업계의 객실 점유율이 평균 85%정도로 성수기 수준이다.

김현대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사무국장은 “ 2010년, 2011년 관광객은 각각 880만명, 980만명에 달해 올해는 관광객이 1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동양 관광객뿐만 아니라 서양 관광객도 늘어나는데 그 나라의 100달러 미만 수준의 비즈니스 호텔이 성업을 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그대로 옮겨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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