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가상을 벽을 허물다…생활밀착형게임 ‘관심’

입력 2011-12-26 16:21 수정 2011-12-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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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가상현실에서만 즐긴다는 말은 옛말이 되버렸다. 이제 게임은 가상을 뛰어넘어 현실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일상생활과 밀착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능성 게임’이 뜨고 있다. 이들 기능성 게임은 목적을 단순히 재미로 한정하지 않고 교육, 기부, 치료 등 다양한 목적을 부가해 생활 속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게임아이템을 준다?=게임아이템을 현실 세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게임도 눈길을 끈다. 로드컴플릿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선보인 ‘범핑 베어스(bumping bears)’는 귀여운 곰을 분양받아 키우는 육성시뮬레이션의 일종으로 내년 3월 국내에서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지난 11월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애플 앱스토어에 베타버전이 출시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게임 방법은 사용자가 자신의 별에 곰을 분양받아 키우는 것으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곰을 성장시키는 게 포인트다. 특히 곰이 외출을 나가 친구를 만나고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데이트를 하는 기능이 인기다. 마음에 들면 결혼을 하고 아기곰을 낳을 수도 있다.

회사는 정식 버전에 오프라인 연동을 통한 게임 아이템 습득 기능을 집어넣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휴를 맺은 도넛전문점 근처를 범핑베어스 이용자가 지나갈 경우 푸쉬메시지를 보내 알려주고 해당 매장을 방문하면 도넛과 관련된 게임아이템을 제공하는 형태가 가능하다.

배정현 로드컴플릿 대표는 “곰이 외출하는 기능을 이용해 특정 상점에 나가 게임 아이템을 가져오는 기능을 추가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라면서 “현실에서 게임 아이템을 얻는 독특한 체험을 통해 이용자에게 재미를 주고 제휴업체 마케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퀴즈풀고 기부도 하는 착한 게임=게임을 하면 기부로 이어지는 게임도 있다. 게임 속 퀴즈를 맞힐 때마다 기아들에게 쌀을 기부할 수 있는 ‘프리라이스’가 그 주인공이다.

프리라이스는 2007년부터 유엔세계식량계획(UN WFP)이 이용자가 퀴즈의 정답을 맞힐 때마다 쌀알을 적립하고 후원기업을 통해 이를 기부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게임이다. 한번 퀴즈를 맞힐 때 적립되는 쌀알은 10톨에 불과하지만 현재까지 프리라이스를 통한 식량을 전달받은 극빈자는 450만명에 달한다.

이처럼 프리라이스는 실질적으로 기아들을 도울 수 있을 뿐더러 기아문제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아 해결을 돕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기아를 돕는 일이 어렵지 않다고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프리라이스는 기부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초점을 맞췄다. 퀴즈를 풀면서 자연스러운 교육의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프리라이스 한국어 버전의 경우 한국 서비스사인 엔씨소프트는 한국적 관심사인 교육, 특히 영어 학습을 게임의 주제로 잡았다. 한국어 서비스의 퀴즈카테고리는 영어, 수학, 세계지리, 제2 외국어, 화학, 인문 등 6개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영어 퀴즈는 미국대학진학적성시험(SAT)의 수준으로 제작됐다.

◇거동이 불편한 이웃을 위한 팔도강산 유랑게임=복지 아이디어를 게임과 접목한 기능성 게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팔도강산’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우를 위한 게임으로 호서대학교 학생들이‘노인용 기능성게임을 통한 휴먼서비스’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기성게임 소외층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우들이 평소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현실에서 걷기가 힘든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의 배경인 제주 올레길에서 걷기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뇌파측정기 연동을 통해 이용자 자신의 편안도를 게임 속 아바타 주변의 나비와꽃, 고목에 잎과 꽃이 피는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걷기 체험이나 기분 표현 방식이 가상 현실 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팔도강산 개발팀은 산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쾌감을 선사하는 것을 게임의 중심 키워드로 잡았다. 실제 쾌감을 선사한다는 것을 목표로 개발팀은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만 걷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의자에 앉아 걸음을 걸을 때 실제 등산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을 구현했다.

게임에 색다른 재미를 주고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까지 전하는 기능성 게임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업계는 최근 게임 관련 사회적 문제들로 인해 형성된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의 중독이나 폭력성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게임 업체들은 사회 공헌이나 교육의 측면에서 기능성 게임들을 내놓고 있다”면서 “기능성 게임들의 흥행으로 게임이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세림 기자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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