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하나투어 vs 모두투어

입력 2011-12-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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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하나’ 수익은 ‘모두’ 한수 위…재무상태 ‘수’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국내 여행업계의 영원한 맞수다. 두 회사는 나란히 업계 1, 2위를 차지하면서 18년여 동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의 대표는 남다른 인연도 갖고 있다. 우종웅 모두투어 대표와 박상환 하나투어 대표는 1989년 국일여행사(현 모두투어)를 공동 창업했다. 회사가 안정화에 접어들면서 박 대표는 상장을 제안했으나 우 대표와 의견이 엇갈렸다. 박 대표는 모두투어를 떠나 1993년 국진여행사(현 하나투어)를 창업했으며 2000년 업계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모두투어는 5년 후인 2005년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짧은 시간에 하나투어는 급성장을 이뤄 전형적인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에서 하나투어는 모두투어를 한배 가량 앞섰다. 수익성에서는 모두투어가 한 수 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부채비율은 100%대 전후를 유지해 양호한 재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하나투어

업계 후발주자로 청출어람 이뤄

사실상 무차입…유보율 2000% 넘어

하나투어는 1993년 11월 설립된 종합 여행 홀세일러다. 전세계 4만5000여가지의 여행상품을 전국 8000여개 협력여행사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영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999년 여행업계 최초의 해외 현지 직영제라는 기록을 세우며 동남아시아, 대양주, 미주, 유럽 등지에 모두 15개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아울러 지구촌 어디라도 촘촘히 이을 수 있는 50개의 해외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총출국자수 대비 하나투어 출국자수는 147만여명으로 올해 3분기말 기준 16.6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5.6%에서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고속성장을 해오다가 2006년부터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가 급속화되면서 업계 1위의 입지를 다졌다.

하나투어는 2007년 199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 2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이후 2008~2009년 글로벌 경영위기와 신종플루, 환율사태 등 한꺼번에 쏟아진 악재들로 인해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매출액은 2009년 1239억원까지 줄었으나 2010년 들어 외부환경이 호전되면서 빠른 회복을 보여 2010년 218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2009년 적자로 돌아선 순이익이 흑자전환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6700% 폭등했다. 올해 초 일본 대지진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에도 3분기말 기준 매출액은 1773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증권업계에서는 하나투어가 전년대비 9% 안팎 증가한 2300억여원의 매출액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투어의 재무건전성은 탄탄한 편에 속한다. 3분기말 현재 차입금은 2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0.1%에 불과하다. 현성자산으로 373억원을 갖고 있어 순차입금비율은 -78.1%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의 경우 2009년까지 80% 안팎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0년 업황 회복과 함께 매입채무와 해외관광수탁금이 자기자본 증가폭 대비 크게 늘면서 부채비율이 98.8%로 올라섰고 현재 100.5%를 기록하고 있다. 유보율의 경우 2008~2009년 2000%를 밑돌았으나 작년을 기점으로 2000%대 수준을 회복했다.

문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서비스 위주의 사업이라 위험자산이 별로 없고 크게 부채나 투자비가 필요하지 않아 재무적으로 안정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

마진율·안정성 하나투어보다 좋아

차입금 없어…부채비율은 80%선 유지

모두투어는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가 시작된 직후 해외여행상품을 기획해 전국의 여행업체에 유통시키는 국내최초의 여행도매업체로 출범했다. 모두투어는 3분기말 현재 750개의 BP대리점(전문판매점)이 영업 중이며 앞으로도 대리점을 선별해 지속 증설할 계획이다. 총출국자수 대비 모두투어 출국자수는 86만여명으로 올해 3분기말 기준 8.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7월 경쟁사인 하나투어와 손을 잡았다. 세계 최대 온라인여행예약회사인 익스피디아가 국내 진출을 선언하면서 부터다. 양사는 300억원 규모의 회사 호텔앤에어닷컴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4대 6으로 모두투어가 120억원, 하나투어가 180억원을 투자했다.

모두투어의 실적 흐름은 같은 여행업계에 속한 하나투어와 크게 다르지 않다. 1000억원을 넘보던 2007년 모두투어의 매출액은 2008년 833억원, 2009년 614억원까지 줄었다. 그러나 제반 여건의 회복과 함께 2010년 1171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09년 10억원 안팎에 불과했으나 작년 100억원 이상을 넘기면서 각각 6300%, 1200%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모두투어는 올 3분기말 현재 9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1200억여원의 매출액과 199억원의 영업익, 167억원의 순이익 달성을 점치고 있다. 상각전영입이익(EBITDA) 마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하나투어가 앞섰으나 2010년부터 모두투어가 역전시켰다. 3분기말 모두투어의 EBITDA마진율은 17.7%이다.

모두투어의 재무건전성은 하나투어보다 더 좋다. 차입금이 전무한 상태이며 3분기말 26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갖고 있어 순차입금비율은 -102.8%를 기록하고 있다. 유보율은 1800%대로 하나투어보다 다소 떨어지나 기업의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유동비율은 217%로 125%인 하나투어보다 높다. 부채비율은 2007~2008년 60% 전후를 유지했으나 2009년 미지급금과 여행수탁금의 증가에 70%대로 올라갔으며 이후에도 소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80%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사 규모에 비해 현금 보유량이 많아 과거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절에 손실이 나더라도 버틸 수 있었다”며 “영업하는 자체가 현금을 돌리는 장사라 재무구조 측면에서는 좋은 회사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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