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이후]환율·채권금리 당분간 혼조 불가피

입력 2011-12-20 11:24 수정 2011-12-20 11:2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금융시장 영향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 환율은 20일 오전 10시 3.80원 내린 1170.9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북한의 향후 정세를 가늠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것이다. 실제 환율은 지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16.20원 급등한 1174.80원에 장을 마쳤다.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시장참여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화 사자에 나선 탓이다.

이정현 기업은행 외환딜러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은 그만큼 환율이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미이다”며 “당분간 북한 소식에 따라 변동성이 큰 장세가 연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환율이 1달러에 1200원대를 상향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유로존의 국가채무문제로 상승 추세를 보이던 환율에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름을 부었기 때문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심리가 불안해지면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며 “극단적으로 보면 북한 정권이 붕괴할 수도 있는 문제인 만큼 환율은 1달러에 1200원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채권금리도 당분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환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0일 뉴욕외환시장에서 9bp(1bp=0.01%) 오른 168bp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로존 재정위기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인 이후 최고 수준이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발행기관의 부도 위험에 대비해 거래하는 파생상품이다. 외평채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그만큼 국제 시장에서 우리 정부의 신용위험이 상승한 것으로 여겨진다.

CDS 프리미엄이 출렁임에 따라 우리나라 채권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한국 채권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밀린 셈이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9일 0.09%포인트 오른 3.42%에 장을 마쳤다.

안남기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통상 북한 관련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대형사건의 성격상 금융시장 불안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실제 지난해 연평도 포격사건 때 환율과 채권금리는 급등했지만 일주일 후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번 사태도 이 같은 흐름을 따를 것이란 얘기다.

정은보 금융감독원 금융정책국장은 “유럽계 자금을 제외하면 19일 빠져나간 자금 중 대부분이 국내 시장에서 재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40,000
    • -0.77%
    • 이더리움
    • 5,275,000
    • +0.84%
    • 비트코인 캐시
    • 638,500
    • -1.31%
    • 리플
    • 726
    • +0.41%
    • 솔라나
    • 233,400
    • +0.6%
    • 에이다
    • 623
    • -0.16%
    • 이오스
    • 1,133
    • +0.62%
    • 트론
    • 156
    • +0%
    • 스텔라루멘
    • 148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700
    • -1.15%
    • 체인링크
    • 25,580
    • +1.99%
    • 샌드박스
    • 604
    • -0.6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