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그 이후] 北 권력 어디로…숨죽인 세계

입력 2011-12-20 11:12 수정 2011-12-2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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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향후 권력 다툼에 따른 정세 불안으로 격랑속에 빠져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의 3남인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세습 과정 속에는 여러 불안요소가 산재해 있다. 특히 북한 체제의 불안정성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주변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북한 체제가 조속히 안정 국면에 들어서길 바라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향후 북한정권 변화와 관련해선 4가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 권력세습 △장성택 정권장악 △군부 쿠데타 △시민혁명에 따른 체제붕괴 등이다.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을 둘러싸고 당(조선노동당)을 장악 중인 장성택 당 행정부장(김정은의 고모부)과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김정은 고모)이 캐스팅 보트를 쥐었다는 분석이다. 이들 부부는 김정일이 김정은 보좌를 위해 권력의 중심에 세운 인물들이다.

북한 전문가인 송영선 미래희망연대 의원은 “김정은 체제의 안정화 여부는 장성택의 충성심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군부 쿠데타와 시민혁명 가능성은 낮지만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 김정은 권력 세습 = 가장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북한과 경제적으로 가장 밀접한 만큼 누구보다 북한의 안정화를 바란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김정은 후계체제를 용인하고 체제 정착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북한 내에선 당·군·정 공동성명 형식으로 “북한 인민들이 김정은 동지의 영도하에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도’는 북한 최고지도자를 칭하는 표현으로 사실상 김정은 체제가 들어섰음을 알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정은은 현재 군은 상당부분 장악을 했지만 당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 당의 전권을 쥔 장성택 부부가 뒷받침할 경우 체제를 공고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장성택 부부가 김정일이 살아있을 때 만큼 충성심을 보일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장성택 정권 장악 = 이 시나리오 역시 가능성이 높다. 당과 군 일부를 장악한 장성택 부부는 중국으로 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다. 장성택은 국방위 부위원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리처드 부시 브루킹스 연구소 동북아 정책센터 소장은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김씨 일가의 집단지도체제로서 실질적인 섭정체제”라고 했다.

이런 체제 하에선 장성택이 실권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 경우 장성택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이양을 도울 것인지, 독자권력을 구축해 정권을 잡을 것인지에 대해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이 정권을 잡게 되면 북한이 지금보다 개혁·개방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 군부 쿠데타 = 김정은은 나이가 29세로 비교적 젊고 지도자로서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군부 전체의 돈독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숙청 과정에서 살아남은 불만세력도 주변에 도사린다. 그럼에도 김정은과 장성택이 군 핵심권력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쿠데타는 가능성도 낮고 성공 확률도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민중 붕기 = 당장 민중 붕기를 통해 북한 체제가 붕괴될 확률은 극히 낮다. 그러나 북한내 일각에선 민주화 욕구가 분출하고 있어 일말의 가능성은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지도부가 권력다툼을 이어가고 불안정한 체제가 지속되면 이를 틈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마당 경제로 자생한 상인 계층을 비롯한 중산층의 성장도 북한의 경제체제를 뒤흔들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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