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극적 회생? 박근혜에 달렸다

입력 2011-12-08 10:04 수정 2011-12-08 11: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근혜 조기등판 가능성 커져… 불안한 洪 ‘쐐기박기’

사퇴 위기에 직면했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지난달 29일 쇄신연찬회에 이어 7일 의원총회까지 두 번에 걸쳐 재신임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씨는 여전하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홍 대표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7일 오전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의 거사로 시작된 체제 전복 시도는 오후 들어 의원총회 벽을 넘지 못했다. 3시간여 동안 118명의 참석자 중 21명이 발언대에 섰다. “혁명엔 저항이 따른다” “디도스 사태는 제2의 차떼기” “더 이상 비참해지지 말자” 등의 즉각 퇴진 주장은 16명의 홍위대 앞에 무력화됐다. 김기현 대변인은 의총 직후 “대표가 쇄신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한다는 게 대다수 의견”이라고 결과를 요약했다.

무엇보다 홍사덕·이경재·이성헌 의원 등 친박계 일부 핵심 중진들의 엄호가 홍 대표를 다시 구했다. 명분은 대안 부재였지만 속내엔 박근혜 보호가 있었다. “묵은 예산안 만큼은 처리해야지, (박 전 대표) 손에 흙을 묻힐 수 없지 않나” “지금 나선다는 것은 독배를 드는 것과 같다” “결국 공천과 총선 책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술책” 등의 주장이 흘러나왔다.

반면 대다수 친박계는 침묵 속에 의총장을 지켰다. 흐름을 보자는 것이었다. 박 전 대표의 “일단 지켜보자”는 의중이 전달됐기 때문이다. 서병수 의원은 기자에게 “박 전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핵심측근은 “상당히 엄중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당의 요구가 있으면 받아들일 것”이라고까지 했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수도 있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의원들의 총의가 모아져 일종의 추대 형식이 될 때라야 가능하다는 전제가 뒤따랐다. 사실상 정치적 생명을 다한 홍 대표로는 현 위기를 돌파할 수 없고, 자칫 위기가 가중될 경우 당이 공중 분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의 엄습 때문이다.

기류 변화가 짙어지자 홍 대표는 긴장감에 재신임 쐐기박기 시도에 돌입했다. 일단 8일 예정된 의총을 전날 의총 결과로 대신하고 생략했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체제 위기를 불러온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발표한다. 홍 대표는 구상했던 당 쇄신 및 재창당 로드맵을 내놓기로 했다.

민자당 시대를 마감하고 신한국당으로 위기를 돌파한 96년 15대 총선이 모델이다. 정책쇄신에 이은 대대적 인적쇄신, 전면 문호개방을 통한 혁명적 수준의 새피 수혈, 당헌·당규 개정으로 대권주자 족쇄 풀기 순으로 이어지는 재창당이 그가 품었던 시나리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여옥·권택기·나성린·안효대·안형환 등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은 이날 오전 차명진 의원실에서 비공개 모임을 갖고 당 해체를 위한 실천 구상에 들어갔다.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이미 손을 맞잡은 가운데 이재오 의원까지 가세할 경우 탈당, 분당, 신당 등 한나라당 와해가 한층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서울대·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 오늘 외래·수술 없다
  • 극장 웃지만 스크린 독과점 어쩌나…'범죄도시4' 흥행의 명암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소주·맥주 7000원 시대…3900원 '파격' 가격으로 서민 공략 나선 식당들 [이슈크래커]
  • 근로자의 날·어린이날도 연차 쓰고 쉬라는 회사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11:13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0,672,000
    • +0.41%
    • 이더리움
    • 4,535,000
    • -2.83%
    • 비트코인 캐시
    • 658,000
    • -2.59%
    • 리플
    • 730
    • -0.54%
    • 솔라나
    • 194,400
    • -1.62%
    • 에이다
    • 651
    • -1.51%
    • 이오스
    • 1,159
    • +1.85%
    • 트론
    • 170
    • -1.73%
    • 스텔라루멘
    • 158
    • -3.0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800
    • -1.9%
    • 체인링크
    • 19,860
    • -0.6%
    • 샌드박스
    • 627
    • -2.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