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일약품 "나노 제품·독자 브랜드 항생제로 위기 뚫는다"

입력 2011-11-30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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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성CLA 등 건강기능식품 성장 기대…항생제 사업 45%↑ 효자품목 부상

▲화일약품은 국내 원료의약품 1위 업력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나노에멀전 제품과 세파계 항생제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사진은 화일약품 연구소 소속 연구진.
정부의 일괄약가인하와 한미FTA로 제약업계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면서 살 길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생존 돌파구를 찾으려는 중소형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국내 원료의약품 1위 기업 화일약품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적극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나노에멀전’ 이라는 자체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시장에서 새 영역을 개척하겠다는 것. 나노에멀젼 기술을 이용하면 기름에는 용해되고 물에는 용해되지 않는 지용성 물질을 물에 잘 녹는 30~100mm의 나노사이즈 입자로 생산할 수 있다. 이정규 대표는 "이렇게 개발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은 인체 내 흡수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약리적 부작용도 최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응용범위도 넓다. 기존의 태블릿 제형에서 음료, 시럽, 젤리, 크림, 수액제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화할 수 있다.

◇흡수율 높인 나노에멀전 기술로 승부 = 화일약품은 지난 몇년간 식품원료 및 완제의약품인 항생제 사업부를 신설, 신사업 육성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나가고 있다. 그 기반은 지난 30여년간 축적해온 의약품원료 개발 및 공급 노하우다.

회사 측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식품원료 사업. 현재 질병의 ‘치료’가 아닌 ‘예방’으로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건강기능식품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화일약품은 현재 나노에멀젼 기술을 바탕으로 항-비만, 다이어트 체지방 감소 제품인 수용성 CLA(공액리놀렌산), 수용성 코엔자임큐텐, 수용성 오메가-3등을 상용화했다.

이 중 수용성 CLA는 국내외 업체에 공급을 준비 중이다. 일본 유수의 제약사와 CLA 음료 공급 계약을 체결, 내년 3월경 일본 진출을 앞두고 있으며 국내 대형 식품회사와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 중에 있다.김수동 기획관리 이사는 “화일약품의 독보적인 기술인 나노에멀젼 제품군을 꾸준히 늘려 최근 급속히 커지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면서 “특히 해외 시장에서 반응이 좋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고 밝혔다. 향후에는 이러한 수용화 기술을 의약품에도 접목, 개량신약 개발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판교 바이오파크 내 화일약품 본사.
◇자사 브랜드로 항생제 시장 새 도전장= 화일약품의 또다른 캐시카우는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다. 지난 2005년 다국적제약사 GSK로부터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전용 공장을 인수해 사업 기반을 구축했다. 2008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간 항생제 사업의 경우 올해에만 지난해(62억원) 대비 45% 정도 성장한 9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기대다.

특히 내년 1월부터 별도로 분리된 제조 시설에서만 세파로스포린계 항생제를 제조하도록 하는 법안이 시행됨에 따라 거래처 증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정영철 전무는 “국내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는 시장규모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데다 단일품목으로 시장 점유율이 커 제약사의 효자품목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전용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은 15개 내외에 불과하다”며 “향후 중소제약사들로부터 수탁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지난해 보다 50~60% 정도 증가한 14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화일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자사 브랜드의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제품도 출시했다. 정 전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높은 약가를 받음에 따라 향후 제품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일약품은 지난 7월 서울 역삼동에서 본사를 이전, 판교 코리아바이오파크에 새 둥지를 틀었다. 향남제약공단에 있던 연구소도 함께 자리를 옮겼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서울과 거리가 멀어 우수 연구인력 유치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바이오산업(BT) 클러스터로 부상하고 있는 판교 이전을 계기로 연구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원료의약품 및 기능성 식품원료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성장 동력을 확보, 올해에는 전년 대비 12% 성장한 81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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