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기업 재무 리포트]대우증권 vs 삼성증권

입력 2011-11-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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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1등 두고 각축…재무안정성은 모두 탄탄

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은 증권업계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라이벌이다. 이들은 시가총액과 영업이익, 시장점유율, 자기자본 등 다양한 부문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양사의 CEO인 임기영·박준현 대표는 중·고교 시절 1, 2등을 다투던 경쟁자로 40여년이 지난 지금 양사의 수장으로서 경쟁을 이어가는 기이한 인연을 갖고 있다.

두 회사는 증권업계 최상위군의 경쟁력과 시장지배력, 재무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대우증권이 위탁매매와 IB(투자은행) 부문에서 강점을 보인다면 삼성증권은 금융상품 판매를 비롯한 종합자신관리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대우증권

1.1조 유증으로 자본적정성 제고

영업용순자본비율 400%대→700%대 증가

대우증권은 1970년 9월에 유가증권 매매, 위탁매매, 인수주선 등을 포함한 종합증권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설립됐다. 1999년 10월 대우계열에서 제외된 이후 2000년 5월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으로 대주주가 변경됐고, 2009년 10월 산업은행의 분할로 설립된 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2011년 6월말 현재 본점을 포함해 107개의 국내 지점 및 4개의 해외사무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증시가 침체되고 거래량이 급감해 위탁영업과 자기매매 부문에서 실적이 저하됐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주식거래량의 증가로 인한 수탁수수료수익 증가 등 전반적인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미국 및 유럽국가의 재정위기 우려, 세계 경제 더블딥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짐에 따라 평년 대비 저하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안정성의 경우 매입대출채권 및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 매입보장약정 관련 익스포저가 증가했으나 자산 전반의 실질적인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매입대출채권 중 45% 상당이 부동산 개발이 아닌 해외 자원개발 및 산업설비 관련 대출로 구성돼 있어 리스크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인정되고, 보유 PF ABS(자산담보부증권) 및 ABCP 전액에 대해 A+급 이상의 건설사 및 공사가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어 PF 익스포저 관련 추가 부실화 위험은 낮다는 설명이다.

심해린 한신평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실질적인 차입금으로 분류될 수 있는 콜머니와 단기차입금 규모가 1조1227억원 수준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콜론, 신용공여금 등을 포함한 유동성자산은 1조8810억원으로 단기부채에 대한 유동성자산의 커버리지비율이 160%를 웃돌아 자금의 조달과 운용의 불일치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증권은 프라임브로커리지와 헤지펀드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11월 1조124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에 자기자본 규모는 3조8000억원 수준으로 늘게 됐으며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이 400%대에서 700%대로 증가하는 등 자본적정성이 더욱 제고될 전망이다. 김영섭 나이스신평 연구원은 “보유 채권의 담보여력과 양호한 경영실적,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지원가능성을 고려하면 유동성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보수적 투자정책 PF 익스포저 낮아

4000억 유증…IB시장 선점 경쟁

삼성증권은 1982년 10월 투자금융사로 설립돼 1991년 7월 증권사로 전환했다. 1992년 11월 삼성그룹에 편입되면서 사명을 국제증권에서 현재의 삼성증권으로 변경하고, 2000년 12월 삼성투자신탁증권을 흡수합병했다. 6월말 현재 국내 101개 지점과 2개 영업소, 3개 해외 현지법인과 2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삼성증권은 위탁영업, 집합투자증권(펀드) 판매, CMA 및 파생결합증권 판매, 랩어카운트 등의 자산관리, IB 등 대부분의 사업부문에서 상위권의 시장지위를 기반으로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웃도는 등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파생결합증권 및 CMA판매와 병행된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이익을 창출함으로써 변동성이 높은 산업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재무안정성의 경우 보수적인 자산운용과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금융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PF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관련 자산의 손실을 통제하는 등 적절한 위험관리 시스템의 작동은 실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되고 있다. 6월말 고정이하 채권규모는 72억원에 불과하며 자산건전성 지표도 대손적립율이 173.6%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권 가운데 국공채·특수채(83.5%)와 신용등급 AA 이상의 회사채 비중이 99.3%에 이르는 등 보유채권의 질과 유동성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기간 NCR은 502.3%이나 신사업 진출을 위해 진행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NCR 증가가 예상된다. 잉여자본 규모는 1.6조원을 넘어서고 있어 자본완충능력도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는 5.6배로 업계 평균인 6.7배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박광식 한기평 연구원은 “6월말 현재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이 133.4%의 양호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9059억원 규모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보유채권의 추가담보여력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재무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은행권과의 차입약정,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의 거래신용 등을 감안할 때 자체적인 자금확충방안을 상당수준 확보하고 있으며, 우수한 신인도를 바탕으로 자금시장 접근능력이 높고 유사시 삼성그룹의 지원가능성을 감안하면 재무융통성은 향후에도 우수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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