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오션을찾아서]"테팔 비켜"…국내 주방용품 신소재로 호령

입력 2011-11-0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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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용품의 새바람…토종브랜드 약진

▲국내 주방용품이 글로벌 브랜드에 맞서 호령하고 있다. 소재와 공법 차별화로 성공했다.
국내 주방용품 업계가 테팔에 굴욕을 준 한경희생활과학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달 5일 테팔이“마그네슘 프라이팬은 알루미늄 프라이팬보다 열전도성도 낮고, 인화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과 관련해 한경희생활과학이 정반대의 실험결과를 내놓은데에 테팔이 침묵하고 있기 때문.

한경희생활과학은 자체 테스트와 포스코 서울대 테스트 결과 열효율은 알루미늄 보다 마그네슘이 34% 정도 더 높고 마그네슘과 알루미늄의 녹는점도 630~650°로 비슷해 자사‘마그네슘 팬’이 테팔의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했다.

테팔에 굴욕을 줬던 한경희생활과학은 본래 생활가전업체였지만 반년전에 주방용품 시장에‘마그네슘팬’으로 뛰어들었다. 연간 40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내 프라이팬 시장에서 40~50% 이상의 점유율로 테팔이 절대 우위였던‘레드오션’시장에 도전한 것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알루미늄, 스테인레스 등 기존 주방용품 소재보다 뛰어난 신소재를 검토했다. 이 중 포스코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마그네슘 소재의 우수성을 발견해 마그네슘 산업 확대를 꾀하는 포스코와 공동 개발로 지난 5월 제품 개발 및 출시에 성공했다.

▲국내 주방용품이 글로벌 브랜드에 맞서 호령하고 있다. 소재와 공법 차별화로 성공했다.
성공에 대한 우려와 다르게 한경희생활과학의‘마그네슘팬’은 출시 6개월여 만에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한경희생활과학의 매출 목표는 국내외를 포함해 1600억원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내년도 주방용품 사업 확대를 통해 2015년에는 매출 7000억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경희 대표는 “기존 메이저 업체가 사용해온 불소수지 코팅을 2015년 미국시장에서 제재에 나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세라믹 코팅을 이용해 기존 제품을 이달 말 재론칭해 경쟁력을 갖춰 주방용품 시장을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테팔, 휘슬러에 맞서 네오플램은 2008년 출시한‘에콜론팬’으로 대박 행렬에 참여했다. 기존 프라이팬 소재로 많이 쓰인 불소수지와는 달리 천연 광물을 이용한 세라믹 코팅 기술을 도입한 것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끈 것.

검정색 일색이던 프라이팬 시장에서‘컬러’를 강조해 혁신을 시도했다. 프라이팬, 냄비 등 주방용품을 단순한 조리도구가 아닌 건강한 인테리어 제품까지 확장하게 된 셈이다.

친환경 소재와 화사한 색상이 인기를 끌면서 네오플램은 2006년 주방용품 제조를 시작한 이후 매출이 첫 해 97억원에서 지난해 930억원으로 10배나 뛰었다. 올해 매출은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주방용품이 글로벌 브랜드에 맞서 호령하고 있다. 소재와 공법 차별화로 성공했다.
미국 독일 이스라엘 등 전 세계 60여 개국에도 수출하는 등 해외 시장 반응도 뜨겁다. 네오플램 관계자는 “이미 포화 상태인 주방용품 시장에서 네오플램의 성공은 인식을 바꾸고 스펙트럼을 넓힌 생생한 사례로 기록될 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피콜은 포화된 프라이팬 시장에서‘다이아몬드 코팅’프라이팬으로 승부했다. 제품의 기능을 높이는 데 다이아몬드의 성분을 활용한 다이아몬드 프라이팬을 개발한 것. 표면 경도가 높아 코팅이 오래간다.

지난해 해피콜은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재 롯데홈쇼핑을 통해 ‘다이아몬드 프라이팬’과 ‘아르마이드 세라믹냄비’ 등 주방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밀폐용기업체였던 락앤락은‘쿡플러스’브랜드를 선보이며 2008년 주방용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 6월말 반기보고서 기준 전년동기 대비 한국에서는 약 36.62% 성장세를 보였으며,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144.08% 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중국에서는 쿡플러스 경우 오프라인 매장을 상해를 비롯해 총 11곳(2011년 9월 기준) 운영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여서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고 있다.

수납함인 리빙박스는 지난 2008년 초에 GS홈쇼핑에서 론칭한 이후 전년동기 대비 한국에서는 325.96%, 중국에서는 191.80% 성장했다.

업계관계자는 “외국계 업체가 거의 독점했던 국내 주방용품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약진이 무섭다”며 “새로운 소재, 공법의 개발로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를 능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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