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먼파워] 세계가 인정한 豪 금융인 게일 켈리

입력 2011-10-21 11:17 수정 2011-10-2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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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직원에서 호주 2위 은행 CEO가 되기까지

▲게일 켈리는 2008년 웨스트팩은행의 최고경영자(CEO)에 임명된다.

자산 규모 5510억달러, 매출 규모 159억달러에 이르는 호주 제2 은행 웨스트팩.

웨스트팩을 이끌고 있는 수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여장부 게일 켈리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지난 2002년 호주 은행업계 사상 처음으로 여성 CEO에 취임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2005년에는 호주 CEO 연봉왕에 올랐다.

2008년 웨스트팩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미 주간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녀의 이 같은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은행 말단 사원부터 시작해 꾸준한 자기 계발과 애착을 갖고 업무에 임한 노력의 결과다.

1956년 4월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태어난 그는 현지에서 대학을 마치고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자신에게 맞는 적성을 찾아 잠시 방황한다.

1980년 1월, 부친의 소개로 남아공 4대 은행인 네드코어뱅크에 취직하면서 은행원으로서 인생의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선다.

나중에 그는 “항상 주변인들에게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해왔지만 나는 정작 그러지 못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은행원으로서 일상에 충실했던 그는 1986년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1년간 휴직한다.

당시 은행원에 대한 사회의 인식은 안정적인 보수를 보장하지만 지루한 직업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는 스스로 이 같은 선입견을 깨기 위해 자기 계발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가 MBA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했을 때 마침 은행업계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인적 자원과 신용 리스크 관리, 신용카드, 소액 예금 유치에 중점을 두면서 고객 편의 위주로 은행의 초점이 바뀐 것이다.

고객과 은행의 상호 관계가 중요하다고 믿던 켈리에게 이런 변화는 큰 기회였다.

문제는 육아였다. 자녀가 4명이나 돼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자녀 교육도 고민거리였다. 당시 남아공은 내전이 잦고 복지가 열악해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기회를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켈리 부부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이민을 계획한다. 이들은 영국과 호주를 놓고 저울질하다 호주행을 택했다.

1997년 호주로 온 켈리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지런히 면접을 본다. 현지 3대 은행에 이력서를 낸 그는 이 가운데 커먼웰스은행의 호주 시드니 전략 마케팅 부문의 총괄 책임자로 기용된다.

이후 그녀는 데이비드 머레이 당시 커먼웰스 CEO의 최측근으로 편입, 2002년 커먼웰스의 고객 서비스 부문 수장이 된다.

커먼웰스에서 이룬 그의 성과는 2002년 세인트조지은행으로 옮기는 데 큰 밑거름이 된다.

그는 세인트조지은행의 마케팅 부문 상무 이사로 합류해 은행을 호주 5위 은행으로 끌어올린다.

이 처럼 뛰어난 수완을 지닌 그녀를 업계에서 가만둘 리 없었다.

세인트조지은행을 성공시킨 능력자로 소문이 나면서 2008년 웨스트팩의 CEO로 영입되기에 이른 것이다.

그녀는 “나는 좋아하는 일이라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며 “나와 함께 하는 경영진들이 최고의 가치를 가졌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웨스트팩 CEO에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자신이 몸담았던 세인트조지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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