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잇단 불통 파문…이통사 안일한 경영이 문제

입력 2011-08-23 11:27 수정 2011-08-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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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 교체·망 재투자 인색…설비 노후 트래픽 폭주 못 견뎌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통신망 장애가 이동통신사업자의 느슨해진 경영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콘텐츠사업자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확대에 따라 무선데이터 트래픽이 통신망 장애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사업자의 통신 장비 재투자와 망 관리에 허점이 나타나고 있는 것.

2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KT의 3G망이 두 차례에 걸쳐 강남 일대에서 불통사태를 겪은 후 이달 2일과 16일 LG유플러스의 데이터망 불통에 이어 SK텔레콤 일부 가입자의 1시간 40분동안 휴대폰이 불통되는 사고가 터졌다.

문제는 올해 연이어 발생한 통신장애 원인은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인구밀집 지역이나 대규모 집회·행사, 연말연시 등 통화량이 일시적으로 몰려 트래픽이 폭주했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무선인터넷 서비스 폭주로 이통사의 설비가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노후 설비가 많아 무선데이터 트래픽 폭주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인식하면서도 관리 또한 이전보다 잘 이뤄지지 않고 있어 통신장애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통신망 장애가 '더 자주, 더 심각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업자들은 주파수 확보로 원활한 망을 유지하면 된다는 계획 외에 노후된 통신장비 교체나 망 재투자에는 인색하다. LG유플러스는 구글 서버가 과다 트래픽을 발생해 전국적인 망 불통에 영향을 줬다고 17일 밝혔다. SKT는 가입자관리 서버의 가입자위치등록기(HLR) 고장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원인을 밝혀냈을 뿐 이에 따른 통신장비 재투자나 사후 조치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온적인 입장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경쟁사와 달리 이동통신망에 대한 설비투자가 크게 줄었다. 총 1176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7.3% 감소했다. 최근 전국 데이터망 불통을 겪은 것은 결국 제대로 된 투자를 하지 않아 일어난 사태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잇단 이동통신사업자의 통신망 장애에 대해 사업자와 정책 당국 모두 집중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통 3사 통신망 모두 다양해지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갈수록 커지는 전송용량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 당국과 사업자가 이동통신망 설비와 운영에 정말 문제가 없는지 정밀 점검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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