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의 종말...반군, 트리폴리 95% 장악

입력 2011-08-23 06: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카다피 소재 불투명, 아들 생포·항복...국제사회 ‘포스트 카다피’ 마련 분주

리비아를 42년을 장기집권한 무아마르 카다피(69) 국가원수의 종말이 임박했다.

수도 트리폴리를 95% 장악한 반군은 카다피가 은신한 곳으로 추정되는 요새를 중심으로 최후의 공세를 벌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카다피 정권의 몰락을 기정사실화하고 ‘포스트 카다피’ 시대 준비에 착수했다.

중동의 민주화 물결로 촉발된 리비아 사태가 발생한 지 반년 만에 카다피 정권이 와해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인어작전’이란 작전명 아래 트리폴리 입성에 성공한 반군은 22일(현지시간) 카다피 축출을 위한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

반군은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한데 이어 친 카다피 성향의 국영방송 알-자마히리야TV도 접수하고 방송 송출을 중단했다고 아랍권 위성 보도채널 알-아라비야가 보도했다.

카다피가 은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바브 알-아지지야를 제외하고는 트리폴리의 대부분 기관과 시설을 반군이 속속 장악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 주재하는 반군 측 외교관은 “반군이 트리폴리의 95%를 장악한 상태”라면서 “현재 카다피를 찾기 위해 돌멩이 하나까지 들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군 대표기구인 과도국가위원회(NTC)의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 시대는 끝났다”면서 “하지만 카다피를 생포해야만 진정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반군이 트리폴리 대다수 지역을 장악했지만 산발적인 교전은 계속되고 있다.

모하메드 압델-라흐만 반군 대변인은 “카다피가 존재하는 한 위험은 상존하고 있다”며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NTC는 승기를 기정사실화하고 본부를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트리폴리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전히 결사항전의 의지를 밝히고 있는 카다피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카다피는 전일 3차례의 녹음 연설을 통해 “최후의 순간까지 트리폴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전을 촉구했지만 그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해외로 출국하지 못한 채 리비아 내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 대변인도 카다피가 리비아를 떠났다는 어떤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카다피의 차남인 사이프 알-이슬람과 3남인 알-사디는 반군에 생포됐고 장남 무하마드는 반군에 투항했다.

최정예 부대 카미스 여단을 이끄는 막내 아들 카미스도 정보기관 수장인 압둘라 알-세누시와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리비아 정부의 무사 이브라힘 대변인은 “반군의 공격으로 지난 12시간 동안 1300명이 사망하고 5000명이 부상했다”면서 “NTC 대표와 직접 협상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카다피 정권의 붕괴를 사실상 전제하고 ‘포스트 카다피’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은 대통령은 22일 휴가지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카다피의 시대는 끝났다”면서 카다피의 권력 포기를 촉구했다.

앞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도 전일 성명을 통해 “카다피 정권은 분명히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국 총리실도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트리폴리의 상황은 카다피의 종말이 다가왔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22일 “리비아가 새 정부를 구성하는 일을 적극 도울 것”이라면서 “포스트 카다피 시대를 지원할 다양한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아프리카연합(AU), 아랍연맹(AL) 등 지역기구 대표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이번주에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상승률 1위 전선株, 올해만 최대 320%↑…“슈퍼사이클 5년 남았다”
  • '하이브' 엔터기업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
  • 의대생 1학기 유급 미적용 검토…대학들 '특혜논란' 시비
  • [금융인사이트] 홍콩 ELS 분조위 결과에 혼란 가중... "그래서 내 배상비율은 얼마라구요?"
  • 옐런 “중국 관세, 미국 인플레에 영향 없다”
  • 15조 뭉칫돈 쏠린 ‘북미 펀드’…수익률도 14% ‘껑충’
  • 깜깜이 형사조정위원 선발…“합의 후 재고소” 등 부작용 우려도 [조정을 넘어 피해회복 '형사조정제도']
  • 베일 벗은 '삼식이 삼촌', 송강호 첫 드라마 도전에 '관심'
  • 오늘의 상승종목

  • 05.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070,000
    • +5.95%
    • 이더리움
    • 4,170,000
    • +3.29%
    • 비트코인 캐시
    • 631,000
    • +4.38%
    • 리플
    • 719
    • +1.7%
    • 솔라나
    • 213,700
    • +6.05%
    • 에이다
    • 624
    • +3.14%
    • 이오스
    • 1,102
    • +2.7%
    • 트론
    • 176
    • +0%
    • 스텔라루멘
    • 147
    • +2.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450
    • +4.92%
    • 체인링크
    • 19,090
    • +4.37%
    • 샌드박스
    • 605
    • +4.8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