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희의 중국여행】 백양백색의 중국 라면, 제 입맛대로 골라 먹기

입력 2011-08-22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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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라면이 정말이지 꼴도 보기 싫었다. 중국을 1년간 배낭여행했을 때다. 기나긴 기차 여행에서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는 라면이 유일했다. 그나마 중국에서 생산된 농심의 신라면이나 김치라면이라도 파는 곳에서는 횡재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 맛은 한국에서 생산된 것과는 또 다른 맛이었으니. 개운하고도 깔끔한 국물을 기대하는 우리에게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한국라면은 그냥 중국라면이었던 거다. 조금 덜 맵고 다소 기름진 맛. 그나마 큰 위안이라면 '면발'이었다. 중국라면보다 쫄깃한 면발! 그 식감이 좋았다.

그렇다고 긴 여행하는데 한국라면을 바리바리 싸 들고 다닐 수도 없는 노릇.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대도록 다양한 라면을 맛보는 것이었다. 개중에는 면발 딱 한 번 건져먹고 국물의 그 오묘한 맛을 견딜 수 없어 쓰레기통으로 직행한 것도 있으니. 백양백색의 중국라면은 우리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그래서 ‘이 모든 라면을 맛보고 한국으로 돌아가리라!’ 쓸데없는 오기를 부리기도 했다.

수십 차례에 걸친 시행착오 끝에 우리 부부가 선택한 라면은 세 가지. 여행 후반부의 기차여행에서 우리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가끔은 그 맛이 그립기도 하다. 역시,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으로 남는 법이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중국라면 타령이냐고? 중국을 배낭여행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편이 기차 아닌가. 기차를 대여섯 시간 타면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꼬박 하루, 이틀을 타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때 여행자가 가장 많이 애용하는 식품이 바로 컵라면이다. 가격이 저렴하고 먹기도 쉽고 휴대까지 간편하다는 이유로.

자, 그러니 중국을 배낭여행할 생각이라면 이 세 가지 라면을 꼭 기억해 두시라. 그 중에서도 가장 무난한 맛의 '홍샤오니우러우미옌(??牛肉面)'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중국 라면에는 보통 3가지 스프가 들어 있다. 건더기, 조미료 스프는 우리와 다를 게 없다. 나머지 된장 같이 생긴 스프를 주목해야 한다. 중국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기름기! 된장처럼 생긴 그 스프가 기름 스프다. 이 기름 스프는 취향에 따라 가감을 잘 해야 한다. 담백한 국물을 원한다면 반쯤 넣어도 충분하다.

기름에 튀긴 면을 싫어한다면 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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