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프랑 맹위…다국적기업 엑소더스 조짐

입력 2011-08-18 10:54 수정 2011-08-1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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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 커져 낮은 법인세율 혜택 빛 바래

스위스국립은행(SNB)의 노력에도 아랑곳없이 스위스프랑이 맹위를 떨치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는 다국적 기업들의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SNB는 17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이달 들어 3번째 조치를 단행했다.

은행 요구불 예금규모를 당초 예정된 1200억스위스프랑에서 2000억스위스프랑으로 확대하고 국채 재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것.

앞서 SNB는 지난 10일에도 은행 요구불 예금 규모를 400억프랑으로 늘려 유동성 공급 확대에 대비했다.

두 차례의 조치로 스위스프랑 가치는 유로에 대해선 지난 1주일간 10% 가까이 내렸다.

하지만 연간으로 보면 스위스프랑은 달러에 대해선 32%, 유로에 대해선 14% 절상됐다.

스위스프랑 강세가 지속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 동안 다국적 기업들은 낮은 법인세율 혜택에 따라 스위스 진출에 적극적이었다.

자국의 경기 둔화와 영국 아일랜드 등지에서의 법인세율 인상이 스위스 진출을 부추겼던 것이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야후 구글 크래프트푸즈 등 180개 이상의 다국적 기업들이 스위스에 지역 본부를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스위스프랑 강세가 지속되면서 기존의 매력도 빛이 바래고 있다.

최근 UBS가 스위스의 임금 수준을 달러로 환산한 결과, 뉴욕에 비해 취리히는 39%, 제네바는 44%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 기업 입장에선 평소부터 골칫거리였던 스위스 노동계의 압력에다 설상가상 스위스프랑 강세까지 걸림돌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현지 주재원의 주택이나 자녀 교육비 지원을 줄이는 움직임까지 나오고 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세계보건기구(WHO)는 수입의 60%가 미 달러인 것을 감안해 스위스 직원 2400명 중 300명을 감원키로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 기업들의 비용절감 움직임은 한층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팩임플렉스의 로버트 볼드윈 이사는 “주재원들에게 마땅한 예우를 해주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우수직원들에게만 협상권을 주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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