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더이상 못참겠다”...‘주식회사 일본’ 짐 싼다

입력 2011-08-11 10:34 수정 2011-08-1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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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일본’의 인내심이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엔화 강세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견디다 못해 지금까지 이상으로 해외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것.

최근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달러당 76엔대 중반에 머물자 그동안 정부의 지원만 기다리던 산업계는 결단을 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히타치제작소는 원자재와 부품 등의 해외 조달 비율을 현재의 36%에서 2012년도까지 5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히타치 관계자는 “엔고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을 해외로 한층 더 이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미쓰비시중공업도 내년부터 가스터빈 조립 공장을 미국 조지아주에서 가동시킬 계획을 발표했다. 미쓰비시의 주력 제품인 가스터빈의 해외 생산은 처음. 미쓰비시는 핵심 부품인 로터 가공품도 조지아주 인근에서 생산해 북미에서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환율 리스크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해외 생산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간판 차종인 ‘피트’ 생산 일부를 일본 사이타마에서 멕시코로 이전하기로 했다. 피트는 오는 2014년부터 멕시코에서 생산돼 북미와 중남미 시장으로 공급된다. 피트는 일본에서 생산해 수출해 혼다의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지목돼왔었다.

앞서 일본 국내에서 생산한 자동차의 50% 이상을 수출하는 도요타자동차도 생산 체제 재편을 단행했다. 간토자동차공업을 완전 자회사화하고, 소형차 조립 위주의 센트럴자동차와 부품을 생산하는 도요타자동차도호쿠를 합병, 생산체제의 효율을 도모했다. 도요타는 여기다 북미에서의 현지 조달비율을 현재의 80~90%에서 한층 높여 해외 부품 수입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지금까지 해외 생산을 확대하면서도 자국내 생산 체제를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전례없는 엔화 강세에 더이상 일본에서 생산하는 것은 자살 행위와 마찬가지라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수입 산업은 엔화 강세의 수혜를 톡톡히 입고 있다. 대표적 예가 전력업계. 전력업계는 원유나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 조달 비용이 떨어지면서 실적도 낙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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