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글로벌 톱 향해" 공격투자 계속된다

입력 2011-07-19 11:28 수정 2011-07-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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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쌀' 폴리실리콘 국내 선두주자…"2013년엔 세계 정상된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꽃이라 불리는 폴리실리콘. 잉곳 및 웨이퍼를 만드는 기초 소재다.

미래 대체에너지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은 석유보다 비싸지 않고, 환경을 해치지도 않는 대체에너지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그중 태양광 발전사업은 여러 대체에너지 산업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비가 많이 들지만 향후 태양광 발전사업이 거둬들일 수익과 잠재성을 따져보면 기업들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현재 국내에서도 삼성, 한화,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태양광 발전사업 진출을 속속 추진하고 있다. 개별 기업들의 투자 자금도 조 단위가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미 태양광 발전사업의 미래를 내다보고 일찌감치 투자에 나선 국내 기업이 있다. ‘태양광 발전사업의 꽃’이라고 불리는 폴리실리콘 분야에 뛰어든 OCI(옛 동양제철화학)다.

지난 2006년 처음 사업 진출을 선언한 OCI는 불과 5년 만에 글로벌 톱2에 올랐다. 초기투자비용도 크고 미래를 장담하지 못했던 폴리실리콘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감행,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글로벌 1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과감한 선제 투자… 미래 보는 눈 밝았다= 지난 2005년 무렵 폴리실리콘 사업은 태양광 발전사업과 맞물려 많은 대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업계에선 먼저 투자하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관심을 보였던 대기업들은 투자비용 등 여러 이유로 섣불리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OCI는 시장 선점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주요 대기업들이 머뭇거릴 동안 지난 2006년 국내 기업 최초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정하고 집중 투자에 나섰다. 그해 하반기 2500억원을 투자해 연산 3000톤 규모의 공장을 착공했다.

사업 진출 타이밍도 절묘했다. 첫 공장 착공 결정과 함께 해외에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미국의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썬파워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OCI는 상업생산이 시작되는 2008년부터 4년간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후 OCI는 과감하고도 신속한 투자로 폴리실리콘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7년 7월엔 1공장을 추가 증설했고, 같은 해 12월엔 1만톤 규모의 2공장 건설에도 나섰다. 2008년 6월엔 8800억원을 들여 1공장의 추가 증설을 진행하며, 사업 초기인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총 2조2500억원을 투자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지난 2009년 OCI 군산공장에서 열린 폴리실리콘 제2공장 준공식에서 이수영 OCI 회장(오른쪽에서 4번째)과 김완주 전북도지사(오른쪽에서 3번째)를 비롯한 내외빈 인사들이 축하 퍼포먼스를 시작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공급과잉 등 환경 악화에도 고품질로 ‘승부수’= OCI는 지난해 말 연산 1만톤 규모의 3공장을 완공했다. 이로써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이후 불과 5년 만에 글로벌 2위 기업(연산 2만7000톤)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글로벌 1위는 미국 햄록(연산 3만6000톤)이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폴리실리콘 시장은 전체적인 업황이 좋지 않다. 태양광 업체들의 재고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가동률 저하로 원재료 폴리실리콘 시장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OCI는 고순도 폴리실리콘 개발에 전력투구하며 지속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OCI는 3공장 완공 후 2차례의 공격적인 추가증설을 통해 올해 말 총 4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2012년 말 연산 2만톤의 4공장, 2013년 말엔 연산 2만4000톤의 5공장을 완공, 총 8만6000톤의 생산능력으로 세계 1위에 오른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추가 공장 건설로만 총 3조6800억원의 투자비용을 들어간다.

OCI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순도 폴리실리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사업 초기 OCI는 9-nine(99.9999999%)의 고순도 제품을 생산해오다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이제는 10-nine 및 11-nine급을 공급할 정도로 기술력이 급성장했다.

OCI는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 등 여러 악조건을 고순도 폴리실리콘 개발을 통해 헤쳐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OCI 이우현 부사장이 지난 14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후발기업들은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만들 수 없다”며 “이는 가격이 폭락해도 고순도 제품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라고 밝힐 정도다. OCI는 오는 2020년까지 총 10만톤 이상의 양산체제를 갖춰 글로벌 1위 폴리실리콘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폴리실리콘으로 뛰어드는 대기업들= OCI의 이 같은 성공에 여러 대기업들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폴리실리콘 2위 기업인 KCC는 지난 2008년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6000억원을 들여 1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 4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오는 2013년까지 연산 1만8000톤으로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웅진폴리실리콘도 지난 2008년 7월 연산 5000톤 설비를 착공해 국내 3위 폴리실리콘 기업이 됐다. 올해 초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해 역시 오는 2013년엔 1만7000톤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LG, 삼성, 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최근 폴리실리콘 사업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이 중 LG화학은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을 확정하고, 이달 공장을 착공했다. 오는 2013년까지 4910억원을 투자해 연산 5000톤 규모 공장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룹의 태양광 발전사업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신기술 도입과 생산성 향상을 통한 원가경쟁력 조기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삼성정밀화학은 오는 2013년까지 울산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 폴리실리콘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역시 그룹의 태양광 발전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서다. LG화학이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에 진출했다면 삼성정밀화학은 폴리실리콘 기술력을 갖춘 미국 MEMC와의 합작을 선택했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공장 착공의 정확한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초 계획인 2013년 양산에는 문제없도록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도 같은 시기까지 여수산업단지에 연산 1만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한 투자비용은 총 1조원이 들어가며 현재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착공은 올해 연말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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