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월성 원전 1ㆍ2호기 직접 둘러보니

입력 2011-07-10 17:56 수정 2011-07-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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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와 달리 증기발생기 별도 설치...파단시 방사능 물질 격납내부에만 남아

"신월성 원자로는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원자로 내에 설치돼 원자로에서 발생되는 증기를 한차례 걸러서 터빈을 돌린다는 점에서 원자로에서 발생되는 증기로 바로 터빈을 돌리는 후쿠시마 원전과 완전히 다르다. 파단이 나더라도 방사능물질이 격납용기 내부에서 나올 수 없다는 얘기다." (유홍규 신월성 원자력 발전소 현장소장)

8일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봉길리에 위치한 신월성 원자력발전소 1.2호기 현장. 2중 3중의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발전소 건설현장은 해병대, 경찰, 국정원 직원까지 동원돼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고 있었다. 게다가 1호기 준공이 올해 말로 예정돼 있는 등 공정률이 95%이상을 보이고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홍규 소장는 "사실상 외부인의 마지막 방문"이라고 했다. 대우건설 협력업체 직원까지 포함해 5000여명의 현장직원의 손놀림이 분주한 이 곳 현장의 화두는 역시 '안전'이었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안전에 대한 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일단 발전소 건물 외벽(원자료 격납용기)가 온통 회색빛 콘크리트 더미다. 약 60m로 20층 높이 정도의 이 건물에 쏟아 부은 콘크리트 양은 62만㎥로, 160층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빌딩에 들어간 콘크리트 양(32만㎥)의 두 배라고 한다. 건물자체가 팬턴기와 부딪쳐도 수센티미터만 움직일 정도로 강력한 내구성을 지닌 건물이라고 한다. 건물 자체가 안전을 위한 장치인 것이다.

후쿠시마에서 문제가 됐던 수소폭발에 대한 염려도 크게 줄였다. 가장 먼저 건물상부가 사각형 건물인 후쿠시마원전과 달리 둥근 돔형 구조로 사고 때 수소가 구석에 몰려 폭발할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수소를 제거하는 장치도 크게 늘렸다. 수소 폭발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수소제거설비를 6개만 설치하기로 했다가 21개로 늘렸고, 비상용발전기 건물의 출입문을 방수문으로 교체해 지진해일 피해 예방에 나서는 동시에 이동용 디젤발전기를 한국수력원자력 4개 본부에 한 개씩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유 소장은 원자로 옆에 설치된 4개의 안전주입탱크를 가리키며 "사고가 났는데 냉각수가 부족할 경우 외부에서 연결된 관을 통해 별도의 냉각수 라인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자로 건물 내부는 핵연료 장전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느라 굉음이 엄청났다. 발전시설의 핵심인 이 곳 역시 안전설계가 빛났다. 핵폭발 원료 물질인 핵연료봉 저장 장치가 원자로와 격리돼 있는 것이다. 사용한 핵연료봉 역시 따로 보관되도록 설계돼 있어 파단이 일어나도 방성능 물질은 원자로 격납 용기안에만 남게 된다. 게다가 신월성 원자로는 원자로 상부에서 노심으로 저절로 떨어지는 자유낙하 방식을 취해 별도의 동력이 없어도 파단시 원자로의 온도를 제어할 수 있다고 했다.

유 소장은 "신월성1·2호기는 국내 1000메가와트(MW)급 원전의 마지막 현장이어서 원전수출을 위한 신기술·신공법 개발에 주력했다"며 "이를 통해 건설공정도 앞당길 수 있게 돼 연말까지 1호기를 완공하고 송전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호기가 상업운전에 들어가면 시간당 100만㎾의 전기를 생산해 내년 전력 공급에 큰 도움을 주게 된다. 같은 규모인 2호기는 2013년 1월 준공 예정이지만 내년 말 앞당겨 준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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