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증상없는 치명적 '건강 위협자'…바이러스성 간염

입력 2011-06-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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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C형 간염은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피어싱, 비전문가에 의한 침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고대구로병원)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최근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CM송에서처럼 많은 현대인들이 지친 간 때문에 피로와 식욕부진 등에 시달리고 있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40대 사망원인 중 간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또 간암은 암사망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간이 좋지 않은 이유를 지나친 음주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간염 바이러스’다. 간에 생기는 염증을 말하는 간염은 가장 흔한 간질환으로, 제1의 원인은 바이러스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종류에 따라 A, B, C, D, E, G형으로 분류된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되는 간염은 A형, B형, C형 간염이다.

일명 ‘유행성 간염’ 이라고 불리는 A형 간염과 우리나라에 많은 B형 간염 등은 급성간염일 경우 피로감, 몸살, 발열, 상복부 불쾌감,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하지만 이는 모두 감기몸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증상들로, 급성기 1~2주간 정도만 나타날 뿐이다.

B형 간염처럼 만성 간질환으로 넘어가는 경우라도 합병증인 복수, 정맥류 출혈, 황달 등이 나타나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간질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조기에 간질환을 진단받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A형간염은 주로 급성간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조개 등의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거나 오염된 물을 끓이지 않고 마셨을 때, 인분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과일을 깨끗한 물에 제대로 씻지 않고 먹는 경우 전염될 수 있다.

A형간염은 대부분 감기처럼 앓다가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항체가 없는 성인이 감염됐을 경우 황달을 동반 할 정도로 심한 증상을 보이며 입원까지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 이후 노년기에 감염되면 사망률이 1.8%로 급증한다.

최근 국내에서 A형간염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또 유·소아 필수 예방접종으로 지정돼 있지도 않아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B형간염에는 보통 ‘한국인의 대표 간 질환’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하지만 최근 ‘C형간염’에 국민 대표 간염의 자리를 내줬다. B형간염 유병률은 국가의 백신사업이나 다양한 질환 캠페인에 힘입어 B형간염 유병률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20년 후에는 그 유병률이 1%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B형간염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처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에 속한다. 게다가 간경변증과 간암 등 합병증도 심각해 절대 무시할 수 없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해마다 2만명이 간암을 비롯한 간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중 만성 B형간염이 원인인 경우는 50~70%에 이른다.

그렇다면 만성 B형간염의 건강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정기검진’만이 해답이라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대한간학회는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면 정기검진은 최소 6개월에 한번씩 받아야 하며 이때 간효소수치 검사,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 검사, 간초음파 검사 등 3가지를 모두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치료는 약물치료 방법이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되고 있는 만성 B형간염의 치료제에는 주사제 2종과 경구용 약제 4종이 있다.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B형간염 치료제는 투여 방법이나 사용기간, 부작용 면에서 서로 다르고 약물의 효과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내성 발생 정도도 상이해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알맞은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A형과 B형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처음 접종을 한 다음 일정 기간 간격을 두고 두 차례 더 맞으면 된다.

문제는 C형간염이다. C형간염 백신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더욱 심각한 국민건강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매년 감염자수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국내 C형간염 환자 수는 지난 2002년 이후 8년 새 3배 가까이 증가했다.

C형간염은 비경구적 감염경로 통해 전염된다. 과거에는 수혈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 였다. 하지만 수혈 혈액에 대한 C형 간염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수혈로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며 주사약을 사용하는(마약사용자 등) 사람이나 혈액투석환자 등이 발생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성 접촉에 의한 전염은 흔치 않다.

따라서 C형간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생활 속에서 예방수칙을 생활화 하는 것이다. 김지훈 교수는 “C형 간염은 감염된 혈액에 노출됨으로써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인 피어싱, 비전문가에 의한 침술, 치아 시술 등에 유의하고 면도기·칫솔·손톱깎이 등 혈액에 오염될 수 있는 위생용품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형간염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없으며 성인에게 감염되면 75% 이상에서 만성화된다. 또한 간경화 환자의 12%, 간암 환자의 15%가 만성화된 C형 간염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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